남북이 17일 개최에 합의한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 파견 관련 실무접촉 대표단 명단을 16일 확정했다.
우리측은 권경상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수석대표로 정기정 조직위 국제본부장, 김영일 조직위 자문위원이 대표단으로 나선다.
북측은 손광호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겸 서기장을 수석대표로 장수명, 고경철 등 세명으로 대표단이 꾸려졌다. 장수명, 고경철 두 대표의 소속 및 신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통보해 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이번 실무접촉에서 먼저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 규모를 최종 합의할 예정이다.
북한은 지난달 10일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에 150여명의 선수단 명단을 제출한 바 있으나 최근 비공식 경로를 통해 우리측에 선수단 규모를 확대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응원단의 규모에 대해 북측은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으나 지난 7일 `공화국 정부 성명`을 통해 `큰 규모`의 응원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만큼 최대 규모였던 지난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303명)에 육박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남북은 또 응원단의 이동 수단 및 속소를 포함한 체류방식, 경호 문제 등에 대한 실무적인 의논도 진행할 예정이다.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 모두 서해 직항로를 통해 비행기로 입국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북한이 지난 2002년의 경우처럼 응원단에 한해서만 선박을 통한 입국을 요청하고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북측 응원단이 2002년의 경우처럼 배에서 숙식을 해결할 경우 우리측 입장에선 이들의 경호문제, 북측 입장에선 응원단에 대한 통제 및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양측은 이번 실무접촉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북한 응원단의 체류비 부담 여부를 놓고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엔 북한 응원단의 체류비를 정부가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전액 지원했으나 정부 일각에서 현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해 국제관례대로 체류비의 일부라도 북측이 부담토록 해야한다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2002년과 2003년 등 과거 사례가 있는 남북 선수단의 공동입장 및 백두산 성화 채화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아시안게임 참가와 잇따른 무력도발로 `화전(和戰)양면` 전술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북한이 17일 실무접촉을 통해서도 이같은 전술을 드러낼지 여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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