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가 브리티시 오픈(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우즈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호이레이크의 로열 리버풀GC(파72ㆍ7312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제143회 디 오픈 챔피언십(총상금 540만 파운드·약 3억7000만원)에 출전한다.
우즈는 올 시즌 허리부상으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5승을 달성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던 우즈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허리 통증으로 좀처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우즈는 올 시즌 5개의 대회에 출전해 한 차례의 준우승을 제외하고 모두 20위권밖의 저조한 기록을 올렸다. 그 사이 세계랭킹 1위 자리도 아담 스콧(호주)에게 빼앗겼고, 지난 7일 발표된 랭킹에서는 어느새 7위까지 하락했다. 우즈의 랭킹이 7위까지 밀린 것은 2012년 5월 9위 이후 약 2년 2개월 만이다.
지난 3월말 허리 수술을 결정하면서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US 오픈에 나서지 못했던 우즈는 지난달 말 퀴큰 론스 내셔널에서 3개월여만에 복귀했다.
그러나 우즈는 부상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티샷의 비거리와 퍼팅의 정확도 모두 우즈의 전성기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고, 결국 우즈는 2라운드까지 7오버파로 부진한 끝에 컷오프 됐다.
주위에서의 비관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한때 우즈를 지도했던 세계적인 스윙코치 행크 헤이니도 "우즈는 허리 부상으로 인해 지난 1년간 거의 연습을 하지 못했다"며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온 디 오픈에서 전성기 때의 기량을 선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우즈는 스스로 만족하고 있었다. 우즈는 `CBS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퀴큰 론스 대회는 나에게 아주 중요한 대회였다. 내가 부상 이전처럼 플레이할 수 있고,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대회였다"고 말했다.
이번 디 오픈은 우즈로서는 구겨진 체면을 세울 수 있는 좋은 대회다.
디 오픈은 1860년 제1회 대회가 시작된 이래 무려 154년째 이어지는 대회로, PGA투어의 4대 메이저 대회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다. 이 대회의 우승자는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할 수밖에 없다.
우즈는 2000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05, 2006년 2연패에 성공하는 등 총 세 차례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그러나 넘어야 할 경쟁자의 면면이 만만치 않다.
우즈 대신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스콧을 비롯해, 올시즌 3승으로 다승 1위에 올라있는 지미 워커(미국), 올 시즌 US 오픈과 플레이어스 오픈 등 2개의 대형 대회를 제패한 마르틴 카이머(독일), 마스터스 우승자 버바 왓슨(미국) 등은 이번 대회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