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6기 제7대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 1일 취임식을 갖고 4년 임기를 시작했다.
이강덕 시장은 대표적인 경찰 엘리트 출신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으며 6.4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다.
경찰대학 1기 출신인 그는 그동안 포항남부ㆍ구미ㆍ서울 남대문경찰서장과 청와대 치안비서관, 서울ㆍ부산ㆍ경기지방경찰청장에 이어 해양경찰청장(치안총감ㆍ차관급) 등 현장부터 요직까지 두루 거치며 국민의 안전을 보호 하는데 뛰어난 역량을 보여줬다.
이 시장은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포항발전의 대장정에 열정을 쏟아 부어 시민이 살맛나는 새로운 포항시대를 열어 나가겠다”며 “시민들의 기대와 바람을 가슴에 새겨 오직 포항 번영과 시민 행복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시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시장, 발로 뛰는 시장, 경쟁력 있는 창조도시 포항의 미래를 활짝여는 시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선6기 시정목표를 ‘함께하는 변화, 도약하는 포항’으로 정하고 현장행정, 협력행정, 창의행정을 시정 방침으로 내세웠다.
본보는 연일 업무와 현장 확인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 시장을 만나 선거과정과 앞으로 4년간 시정 운영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원동력은 = 현재 포항은 국내 내수시장의 악화에 따른 경기불황과 맞물린 지역경제 침체로인해 참으로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위기탈출을 위한 새로운 대안과 비전을 갈망하는 시민들의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모여 이뤄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저의 당선은 저 ‘이강덕’에 대한 믿음에 포항의 발전을 더 이끌어 달라는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저를 믿고 선택해 주신 시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열심히 하는 것 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함께하는 변화, 도약하는 포항’. 53만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다. 새로운 포항을 만드는데 함께 해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
▲ 공직자로서의 철학은 = 공직자라는 직업은 무엇보다도 지역주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 본업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에 따르면, 목민관은 다른 어떤 자리보다 책임이 막중하고 그 임무를 수행해 내기 어려우므로 그 자리를 애써 구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덕망이 있어도 위엄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되며 굳은 의지가 있어도 시비를 가리는 총명함이 없으면 안 된다고 했다. 이런 요건을 갖추지 못한 무능한 사람이 목민관의 자리에 앉게 되면 백성들이 고통을 당하며 재앙이 자손들에게까지 미친다고 했다. 민선6기의 임기가 시작됐다. 시장으로서 포항의 먼 미래를 볼 수 있는 지혜를 가지고, 각종 정책에 대한 큰 방향의 맥을 잡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뒤처지지 않는 시대정신을 시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 큰 틀의 방향과 53만 시민의 공감대가 중요하다. 2천여 공직자들과 시민의 지혜를 모아 경쟁력 있는 포항, 시민 모두가 행복한 포항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 현재의 포항을 진단한다면 = 포항은 ‘영일만의 기적’을 통해 우리나라 산업화와 근대화를 이끌어 온 자랑스러운 도시다. 그 중심에는 세계적인 기업인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산업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포항 경제에 강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철강산업은 경기변동에 민감해서 산업구조 고도화와 다변화가 시급하다. 다시 말해서 기존의 철강에만 의존하는 철강 일변도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이미 확보하고 있는 장점을 더욱 살리는 한편, 동해안 지역의 산업 허브로서 타 지역과 협력과 상생을 이끌어 내야 한다. 이와 함께 도로와 철도, 항만의 복합물류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화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시정운영 방향은 = 민선6기 시정목표가 ‘함께하는 변화, 도약하는 포항’이다. 변화와 협력, 도약이 키워드다. 여기에 현장행정, 협력행정, 창의행정을 시정 방침으로 삼았다. 최근 시정 주요업무 보고를 받아보니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시민을 위한 행정에서 한 발 더 나가 시민과 함께하는 행정을 추진하겠다. 아울러 보여주기식의 관행에서 벗어나 시민과 지역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과감하게 추진하는 시정이 되도록 이끌어 나가겠다.
▲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 모두가 위기라고 하고, 모두가 해법을 요구하고 있다. 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했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앞으로 시민 여러분과 포항의 미래를 함께 이야기하고 새로운 비전을 찾아내겠다. 앞으로 4년간 가장 먼저 포항의 체질을 바꾸는데 주력하겠다. 포항이 가진 잠재력을 끌어내고 인재와 자원이 포항으로 몰려들게 하겠다. 내일의 먹거리를 만들고 시민의 삶과 질을 한층 높일 수 있는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 모두가 상품수출과 기업 유치에 치중하고 있을 때 우리는 이와 함께 세계 유수의 창조적 인재를 유치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이들이 머무르면 관련 기업과 연구소가 올 수 밖에 없고 궁극적으로 관련 핵심 산업은 우리 포항의 중심산업으로 정착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제는 보다 큰 장사를 위해 종자돈을 풀 때라고 생각한다. 비록 그 투자의 효과를 사람들이 단번에 느끼지 못하더라도 인내하고 남보다 먼저 씨앗을 뿌리고 키워나갈 생각이다.
▲ 꿈꾸는 포항의 미래는 = 거창한 목표보다는 시민들이 삶의 재미를 느끼고 포항에 살고 있는 것이 자랑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곳곳의 대규모 산업단지가 활발하게 돌아가고, 그 안에 유수기업들의 투자가 이뤄지는 포항. 포스텍을 비롯한 첨단연구단지를 밝히는 불빛으로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포항.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밝고 건강한 포항. 어디를 가도 자연을 느끼고 편히 쉴 수 있는 녹색도시 포항.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아름다운 포항 등을 꿈꾸며 열심히 일할 생각이다. 모든 것이 바로 좋아질 수는 없다. 지금 힘들고 어렵더라도 시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더 노력한다면 반드시 꿈을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 ‘함께 꿈꾸면 더 쉽게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53만 시민과 함께 꿈꾸면서 우리 포항의 미래를 설계하고 시정을 추진해 나가겠다.
▲ 시민에게 당부인사 = 포항의 주인은 53만 포항시민이다.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성실한 시장이 되겠다. 그 동안 쌓아올린 포항의 발전성과를 토대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더 큰 번영을 이뤄내고 시민 모두가 행복한 창조도시 포항을 위해 2천여 공직자 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 우리 포항이 더욱 발전하고 밝은 미래로 나가기 위해서는 53만 포항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꼭 필요한 만큼 시민들의 아낌없는 사랑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포항시민 모두 하나가 되어 함께 힘을 모은다면 미래가 풍요로운 포항, 행복이 넘쳐나는 포항, 자연과 함께하는 포항, 문화가 살아있는 포항은 분명 우리의 현실로 다가 올 것이다.
“‘경제 살리기ㆍ일자리 창출’ 최우선으로”
물류·첨단산업 중심 창조경제도시 구상
민선6기의 시정목표를 ‘함께하는 변화, 도약하는 포항’으로 정한 이강덕 포항시장은 시정에 있어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세계적 수준의 첨단 R&D 인프라를 바탕으로 창조경제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기업 유치로 산업구조를 다변화하는 한편 영일만항과 SOC 사업을 조기에 완공해 환동해 물류거점도시 기반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강덕 시장이 강조하는 것은 철강산업 일변도의 포항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서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을 적극 육성해 일자리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포항의 재도약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첨단과학 연구소를 비롯한 수많은 연구기관과 수 천명에 이르는 박사급 인재들이 있는 포항은 ‘강소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시장은 강소기업을 통한 경제발전을 이룬 독일의 사례를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독일의 경우, 1990년대 중반까지 ‘유럽의 병자’로 불릴 만큼 경제적으로 취약했지만, 2000년대 들면서 ‘40-80클럽(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인구 8000만 명 이상인 국가)’에 가입할 만큼 글로벌 리딩국가로 발돋움 했다”면서 “그 이면에는 1500개가 넘는 강소기업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런 강소기업들 덕분에 독일은 2004년부터 8년 연속 1천억 달러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를 내는 유일한 선진국이며, 선진 G7 국가 중 1인당 GDP 성장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중소기업의 효율성이 높을수록, 대ㆍ중소기업 간 효율성 격차가 적을수록 국가 경쟁력이 높음을 감안할 때 포항이 창조경제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연구개발에서부터 기술사업화와 마케팅에 이르는 가치사슬상의 전 분야에 걸친 지원과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강소기업 육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의 강소기업 육성 구상은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철강공단과 국제규모의 컨테이너항인 영일만항, 배후산업단지 등 탁월한 산업기반을 보유한 포항의 산업생태 환경이 자신감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내년 초에 KTX 직결선이 개통되면 사통팔달의 교통인프라도 구축되고, 여기에 민ㆍ관ㆍ학 협의체 구성을 통해 포스텍 등 세계수준의 연구대학과 우수한 인력을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 이 시장의 강소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의 구상이다.
이와 함께 이 시장은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적극적이고 실용적인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창조경제 선도지역진흥재단’과 같은 전문기관을 설립할 계획이다. 특히 기업들이 강소기업으로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원천기술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전문기관을 통해 기업에 대한 R&D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개발된 연구 결과물을 사업화할 수 있도록 자금ㆍ마케팅 등 종합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체계를 갖춰서 좋은 기술을 만들고도 사업화하는 자금이 부족해 좌절하는 중소기업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강소기업 육성과 관련해 이 시장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창업 활성화 방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이 일반 기업에 비해 고용 증가율은 약 5배, 수출 증가율은 2배에 달하는 등 일자리나 수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기술창업이 일반창업에 비해 1/4이상 감소하는 등 기술창업 열기가 크게 식은 상태라는 점이다.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있는 청년층의 창업과 성공을 돕기 위해 전문 투자회사와 실험실 공장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해 10여 년 전, 외환위기 직후에 벤처 창업의 붐이 성장 동력의 역할을 했던 것처럼 제2의 기술창업 붐의 불씨를 지핀다는 생각이다.
이 시장은 자신의 계획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포항 경제의 주춧돌 격인 포스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포스코의 지속적인 성장과 더불어 첨단과학 인프라를 활용한 새로운 기업들이 들어와서 다양한 산업의 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벤처기업을 만들면 포스코가 테스트베드(test bed) 역할을 하고,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성공할 수 있도록 가드레일(guard rail)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포항시와 포스코가 상생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이 그린 밑그림처럼 인적·물적 인프라를 잘 활용한다면 기존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고급 인력들이 창업하게 될 벤처기업들을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보인다. 다만 기술고도화 등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술사업화, 연구개발 등에 충분한 자금 지원이 필요한데, 앞으로 재원확보 및 지원 부분에 대한 계획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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