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는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그리고 지식정보화사회로의 과정에서 우리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왔다. 정보를 얻지 못하면 사회생활의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으며 경쟁에서 떨어지게 된다. 정보의 수집과 처리 그리고 그것을 이용한 사회생활은 정신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매체로 작용하고 있다. 오늘날 사회경제의 중심이 정보통신기술의 혁신으로 물질이나 에너지에서 정보로 이동해가고 있다. 정보의 수집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장 이전에는 신문ㆍ잡지ㆍ라디오ㆍ텔레비전ㆍ영화 등 매스미디어(mass medi a)가 그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매스미디어는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면에서 대중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 중에서 사가집(史家集)으로서 장래에 보존가치가 있는 것은 신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매스 커뮤니케이션(mass communication)에서 가장 전형적이며, 가장 발달한 대중매체가 신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신문은 사회생활의 현상으로서 인간의 행위와 추구하는 목적을 위해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 준다. 신문은 한 지역의 문화를 다른 지역으로 전파하고 서로 공유함으로써 대중과의 연대감을 높여주는 기능을 한다. 또한 신문은 방송 뉴스와는 다르게 헤드라인을 보면 어떤 내용이인지 대충 알 수 있어 필요한 정보만 골라 읽을 수 있다. 신문은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기능도 한다. 예컨대 전문가의 칼럼, 사설, 독자투고, 반론 보도문 등이 이에 속한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복합형태의 정보지로서 새롭고 생동감 있는 사회를 표현해 주고 있다. 신문이 단순히 신속ㆍ공정한 보도를 통하여 현실성과 공시성만을 가지는 것은 아니며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여 주기도 한다. 신문은 국민들의 올바른 사고와 건전한 비판의 목소리로 여론을 형성하여 정부로 하여금 정책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언론의 순기능만 있는 것도 아니다. 5공화국 때는 최고지도자의 정치권력의 희생양으로 언론이 통폐합되어 국민의 입과 귀를 막아야 했다. 그리하여 국민의 알권리를 차단함으로써 절대적인 수혜자인 국민들만 고통 속에서 보내야 했다. 이러한 언론탄압은 곧바로 정치의 독재화를 초래하게 되고 나아가 국가발전을 저해하게 된다. 신문은 정치뿐만 아니라 사회각계각층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국민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정보를 제공해 준다. 지역 언론이 살아야 국가적으로는 진정한 정치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지역 언론의 부실로 인한 폐해는 지역 간 균형발전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지역사회 내의 정보교류나 여론 수렴의 수단이 사라지게 된다. 또한 사회적 효율성이 떨어져 지역 내에 발생하는 문제를 신속하면서도 민주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게 된다. 지역신문은 주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지역에서 발생하는 뉴스나 정보수집이 용이하며 중앙언론에서 얻지 못하는 뉴스까지 소상히 습득할 수 있다. 또한 지역뉴스를 통하여 지역사회에 대한 무관심이 사라지고 지역의 문제의식을 인지하여 그것을 해결하고자 적극적인 참여를 하게 된다. 지역신문은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지역의 경제가 낙후된 원인은 물론 도시위주의 산업화 정책 탓이기도 하지만 지역 언론의 부재 및 부실도 지역경제의 침체와 무관하지 않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체제는 중앙을 중심으로 한 지방과의 식민지 종속관계나 다름없다. 경제권을 갖는 기업과 사람들은 중앙에 몰려 있고, 지방자본의 이윤도 지역 내에 재분배되는 것이 아니라 서울로 되돌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고 보면 지역신문이 지역 주민간의 공동체 결속과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경상매일신문」이 인쇄에 들어 간지도 9년이 지났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조심스레 주민 곁으로 다가서면서 지역신문의 사명과 역할을 잘 소화해 내고 있다. 대구·경북 시민들의 아픈 곳과 가려운 곳을 살펴가면서 치유하고 긁어주는 종합정보의 대변지로 성장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줄 믿는다. 그러나 막힌 언로(言路)를 뚫어주는 사명감과 시민들의 여론을 형성하여 바람직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일조를 한다는 것에는 이론(異論)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조광식 경북도립대학 외래교수 행정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