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독도 관광시장이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4월 세월호 사고로 인한 충격파로 국내 관광 경기가 극도의 침체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울릉도 관광업계도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있다.
울릉도 관광객은 매년 20만명 정도에서 답보하고 있었으나 지난 2011년 강릉-울릉 노선의 여객선 신규 취항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해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4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에 지역 관광업계, 주민 등은 올해 관광객 유치가 50만명이 가능 할 것으로 예상하고 리조트, 호텔, 펜션 등의 숙박업소를 대폭 신축했거나 추진 중에 있다.
또 렌트카와 전세 버스 등의 관광 운송업도 대폭 추가 공급이 돼 관광객 맞이에 부푼 꿈을 갖고 있었으나 세월호 사고로 인해 한 순간에 주저앉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선박을 이용한 섬 지역 여행의 기피로 인해 전국적으로 관광객이 급감함에 따라 울릉도 전체 관광 산업이 총체적인 부도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정부 등에서 세월호 사고와 동시에 학생들의 수학여행, 공무원 국내 연수 등을 전면적으로 취소시키는 탁상 행정이 이런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면서 “특히 교육부는 수학여행 시에 안전요원 동행과 수학여행 안전지도사 제도 도입 등 면피성, 현실성없는 정책만 쏟아내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강릉-울릉간 정기여객선사인 씨스포빌 여용대 영업본부장은 “그나마 7, 8월에는 관광 시장이 다소 회복 될 것으로 기대하고 선박 정비와 운항 일정조정 등을 마쳤으나 여전이 예약이 바닥을 기고 있다”면서 “관광업에 종사한지 30년이 됐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고 토로했다.
현재 섬 지역 관광은 울릉도뿐만 아니라 서, 남해안의 연안 여객선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여객선사들에 따르면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고 특별한 반전이 없는 한, 감편 운항과 휴항까지도 검토해야 될 만큼 심각한 상황에 빠져 있다.
IMF와 사스 사태보다 더 심각한 정도의 위기 상황에서 전국 여객선사, 관광관련 업계들은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책이 없는 것도 참담한 현실이다.
울릉군희망연대 관계자는 “위기가 기회다”면서 “선박의 안전성 확보, 정비점검과 함께 울릉도 현지 관광업체들도 친절한 관광지로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울릉군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빠른 시일 내로 전국의 레저·여행 관련 언론사 기자 30명을 초청, 울릉도 여객선이 전국에서도 가장 안전하고 울릉도ㆍ독도가 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한 최고의 관광지임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구리시, 안양시 등 자매도시 시민들의 여름휴가 울릉도에서 보내기, 출향인들의 고향 방문 등에 대해 할인행사 등 다양한 방안으로 관광수요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여용대 씨스포빌 본부장은 “이러한 난국에서 울릉군과 여객선사ㆍ 현지 관련업계에서는 적극적으로 협력해 대응책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경북도 차원의 울릉도, 독도 방문에 관련한 대대적인 행정 지원도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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