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6월 13일 자 16면 보도)
봉사하는 가수 정찬씨가 또 한 번 청하면 주민들과 기쁨을 나눴다.
30℃를 훌쩍 넘긴 지난 11일 오후 4시 포항시 북구 청하면 월포해수욕장에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정찬의 사랑, 나눔 작은 콘서트’가 열렸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 돼 올해로 네 번째 맞이한 콘서트는 지역 어르신들, 자원봉사자, 정경원 청하면장과 한진욱 시의원 및 지역 내 기관단체장 등 150여명이 자리했다.
정찬씨가 자비를 털어 소소하게 시작했던 콘서트가 청하면, 청하면이장협의회, 청하청년회 등 후원을 받아 더 좋은 환경에서 어르신들을 모실 수 있게 됐다.
더운 날씨였으나 정성껏 차린 음식과 흥겨운 공연으로 막사 안에 모인 어르신들의 얼굴에 연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 “내 나이가 어때서” = 한낮의 뜨거움이 채 가라앉지 못한 오후, 이미 시작된 콘서트에는 정찬씨가 직접 가르친 월포초, 청하중 학생 밴드의 연주가 한창이었다.
학생들은 서툰 솜씨로 비지땀을 흘리며 고사리 같은 손을 재게도 놀렸다.
빨갛게 달아오른 뺨이 얼마나 열심히 연주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어르신들은 마냥 귀여운 손자 손녀들의 재롱을 보며 손뼉을 치며 흐뭇하게 바라봤다.
색소폰 연주자가 등장했다.
어느 주말드라마에서 유명세가 시작된 트로트가 연주되자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어르신들이 입을 열고 함께 노래했다.
“내 나이가 어때서~ 내 나이가 어때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전통춤을 추는 무용수가 등장하자 흥겨움은 절정에 달했다.
몇몇 어르신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기 시작했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맺히는 날씨도 세월이 할퀴고 간 주름진 얼굴에 만개한 웃음 꽃과 신명 나는 춤사위를 멈출 수 없었다.
공연은 그렇게 계속 흘러갔다.
▲ 흥겨운 분위기 속 분주한 손길 = 어르신들이 흥겨움으로 몸을 들썩일 때 구슬땀을 훔치며 음식장만에 힘쓰는 이들이 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어르신들이 앉은 테이블 위에 국수, 잡채, 통닭, 과일, 음료 등이 푸짐하게 차려져 있었다.
무대를 보며 맛있는 음식을 함께 드실 수 있도록 ‘정찬 주부가요교실’회원들이 자원봉사에 나선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은 테이블 위 음식이 모자랄까 부지런히 만들고 날랐다.
이날 자원봉사에 나선 정찬 주부가요교실 회원 안정용씨(여, 48)는 “어르신들을 위해 준비했는데 좋아해 주셔서 오히려 감사하고 보람이 된다”며 “다음해에도 가요교실 회원들과 동참할 것”이라 웃으며 전했다.
더운 날씨 속 연신 땀을 훔치는 자원봉사자의 손길에서 어르신을 생각하는 정성이 보였다.
▲ 계속되는 재능봉사 = 안타깝게도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정찬의 사랑, 나눔 작은 콘서트’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이별을 고한다.
내년부터는 청하 청년회에서 바톤을 이어받아 추진될 것이다.
대신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새로운 무대로 지역민들을 찾을 예정이다.
정찬씨는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무대에 집중해 새로운 ‘정찬의 사랑, 나눔 작은 콘서트’로 재능봉사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지난 인터뷰에서 정찬씨가 야심 차게 기획했던 큰 무대 ‘2014 월포 포크페스티벌’은 예산문제로 무산됐다.
이에 굴하지 않고 정찬씨는 월포해수욕장 인근에 새로운 라이브카페를 만들었다.
‘가을사랑’신계행, ‘이 거리를 생각하세요’장은하, `빙빙빙’하성관, ‘아빠와 크레파스’배따라기 등 마음 맞는 동료 가수들과 함께 월포만의 특색있는 음악 색깔을 보여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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