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3일 새벽 개성 북쪽지역에서 동해로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날 "오늘 새벽 1시20분과 1시30분 등 2회에 걸쳐 동해 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북한이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발사체의 사거리는 500여㎞ 내외로 판단되며, 스커드-C나 스커드-C의 개량형, 스커드 ER을 시험발사했을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있다. 군 당국은 특히 이번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이례적으로 개성 북쪽에서 이뤄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20km 떨어진 지점에서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이뤄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특히 이번 발사지점은 북한이 과거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지점 가운데 가장 남쪽에서 이뤄진 것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최근 다양한 지점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며 "단순히 통상적인 훈련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때문에 최근까지 이어지던 대남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미국 항공모함인 조지워싱턴호가 전날(11일) 부산항에 입항한데 대한 시위성 도발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전날 "우리의 성의있는 노력에 대한 노골적 도전"이라며 "더욱이 북과 남 사이에 여러가지 문제가 일정에 올라있는 현 시점에서 똑바른 선택을 할 때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아울러 북한이 최근 대남 특별제안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주장하고 있는 측면에서 `화전양면` 전술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편에선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히면서 다른 한편으로 무력 시위를 감행하는 등 남측의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 9일에도 황해도 지역 일대서 동해상으로 두차례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에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하루 전인 지난 2일에도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원산 북쪽 40km 지점에서 동해안으로 2차례 발사하기도 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모두 14차례의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번이 6번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