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제강사들이 내달 형강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전기요금 인상과 휴가철 생산 감소로 인한 고정비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3분기에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3분기는 건설업계의 비수기에 속한다. 3분기에 형강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9일 업계 따르면 국내 전기로 제강사들은 이달 1일부터 H형강과 일반형강의 할인폭을 톤당 2만원 정도 축소했다. 철강업계는 유통 가격에 일정 폭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형태로 철강 유통업체와 가격 협상을 벌인다. 전달에 비해 할인폭을 줄이면 그만큼 가격을 올린 셈이다. 철강업계는 최근까지 중국산 형강 수입을 막고 국산 판매를 늘리기 위해 할인폭을 확대해왔다. 3분기 들어 원가 부담이 증가하면서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가격 인상에 나선 이유는 고정비 증가와 전기료 부담 탓이다. 3분기는 각 공장별로 대보수 일정이 잡혀 있다. 가동률을 낮추면 고정비용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전기료도 부담요인이다. 정부 지침에 따라 올해 여름철 전기요금 할증 기간은 6~8월로 확대 적용됐다. 전기요금 인상은 전기로 철강업체에 고스란히 원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올해 여름철 산업용 전기요금은 경부하 요금이 ㎾당 52.3원에서 54.5원으로, 중부하 요금은 104.7원에서 106.8원, 최대부하 요금 184.2원에서 188.1원으로 인상됐다. 전기요금 인상분을 제강사의 형강 제조 원가로 환산할 경우 톤당 1만7000원에서 2만원 정도의 인상 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제강사 관계자는 “이달 할인폭 축소는 하절기 전력 할증요금과 대보수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고정비 상승 등 원가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내달 제품 가격 인상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큰 폭으로 제공했던 할인율도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철강업계는 저가 중국산 형강 제품에 맞서 올 상반기 가격 대응에 나섰다. 상반기 수익성이 악화돼 3분기 들어 가격 인상에 나선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비수기에 갑작스럽게 인상하면 수요업체들의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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