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슬라프 클로제(36·독일)는 브라질을 상대로 호나우두(38)의 기록을 깰 수 있을까.
독일은 9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벌어지는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에서 브라질과 맞붙는다.
남미와 유럽을 대표하는 축구 강국의 격돌로 관심을 모으는 이번 경기에서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있다.
바로 클로제의 월드컵 역대 통산 최다골 경신 여부다.
클로제는 이번 대회 이전까지 3차례 월드컵 본선에 출전해 총 14골을 기록했다. 통산 최다골 1위 호나우두와의 차이는 한 골차였다. 클로제가 독일 대표팀에 최종 승선하면서 신기록 작성에 대한 많은 관심이 모아졌지만, 스타 플레이어가 많은 독일에서 출전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선결과제였다.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클로제는 가나와의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후반 24분 교체로 투입됐다.
클로제는 그라운드에 들어간 지 2분만에 골을 뽑아내며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이 골로 월드컵 통산 15번째 골을 기록한 클로제는 호나우두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조별리그 3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도 교체로 투입됐던 클로제는 지난 5일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는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 69분을 소화하기도 했다.
클로제가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도 선발 출전할지는 미지수다.
요하임 뢰브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줄곧 4-3-3의 `제로톱` 포메이션을 사용하다가 8강전에서 클로제를 원톱으로 내세웠다. 뢰브 감독은 4강전 라인업에 대해 확실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클로제가 설사 선발로 나서지 못한다 하더라도, 경기 중반 교체 투입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클로제는 대표팀의 어느 누구보다도 큰 경기 경험이 많고, 여전히 경쟁력있는 골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승부처에서 클로제가 `조커`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한편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은 클로제 개인으로서는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당했던 패배를 설욕할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당시 첫 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클로제는 조별리그에서 헤딩으로만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등 4강전까지 5골을 터뜨리며 승승장구했지만, 브라질과의 결승전에서는 수비수들에게 집중 마크 당하며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독일도 브라질에 0-2로 완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을 맞이하는 클로제로서는 이번 브라질과의 4강전은 여러 의미가 걸린 중요한 일전이다.
`백전 노장` 클로제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다시 한 번 특유의 `덤블링` 세리머니를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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