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코스타리카와 승부차기서 4-3 신승
‘이과인 결승골’ 아르헨티나, 벨기에 1-0 제압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FIFA랭킹 5위)가 유럽의 신흥 강자 벨기에(11위)를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오렌지군단` 네덜란드(15위)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번 대회 이변의 주역 코스타리카(28위)를 제치고 아르헨티나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네덜란드는 6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벌어진 코스타리카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에서 전·후반 90분 연장 30분 등 120분 동안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네덜란드는 2010남아공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으로 4강에 진출, 앞서 벨기에를 1-0으로 꺾은 아르헨티나와 오는 10일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이로써 이번 대회 정상 다툼은 브라질-독일, 아르헨티나-네덜란드의 4강 대결로 압축됐다.
`죽음의 조`인 D조를 뚫고 16강에 진출한 뒤 그리스를 승부차기로 누르고 첫 8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코스타리카는 이날도 강력한 우승후보 네덜란드를 상대로 철벽 수비와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를 앞세워 또 다시 명승부를 펼쳤지만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이번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네덜란드는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코스타리카의 단단한 방패를 뚫지 못했다. 특히 나바스의 선방은 눈부셨다.
전반 21분에는 로빈 판 페르시가 박스 가운데서 왼발로 골대 정면을 향해 슈팅했으나 나바스 골키퍼에 한 차례 막혀 튕겨 나왔고 이를 다시 베슬리 스네이더가 잡아 오른발로 곧장 슈팅했으나 이 역시 막아냈다.
전반 28분에는 멤피스 데파이의 슈팅을 다리를 찢으며 오른다리로 튕겨냈다.
전반 41분에는 공을 몰며 문전으로 쇄도하던 반 페르시를 맞아 나바스가 재빨리 뛰어나가 공을 잡아 공격을 막았다.
양팀 득점 없이 맞이한 후반 역시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네덜란드는 수 차례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공략했지만 나바스는 쉽사리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36분 페널티지역 바로 앞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 베슬리 스네이더가 거의 골에 근접한 슈팅을 했으나 골대를 맞히고 튕겨나오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후반 추가시간 반 페르시가 프리킥 키커로 나선 상황에서 왼발 프리킥이 나바스의 펀칭에 걸렸다.
튕겨나온 공을 다시 달레이 블린트가 골지역 안쪽으로 크로스해 올렸고 골대 바로 앞에서 반 페르시가 왼발로 슈팅했지만 이 역시 상대 수비 발에 굴절돼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렇게 추가시간마저 득점 없이 마치면서 연장전까지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는 잇달아 선방을 펼치던 나바스 골키퍼가 무릎 부위에 부상을 입었다. 네덜란드의 코너킥 상황에서 공을 잡으러 뛰어나왔으나 공을 놓치는 실책성 플레이까지 보였으나 실점하지는 않았다.
코스타리카는 체력이 방전된 옐친 테헤다를 빼고 호세 쿠베로를 투입했다.
연장 전반 12분 디아스의 핸드볼 반칙으로 코스타리카는 프리킥 기회를 네덜란드에 내줬다. 네덜란드는 아르옌 로번이 키커로 나서 왼발 슈팅했지만 수비벽에 튕겨 나왔다.
연장 전반마저 득점 없이 마친 뒤 네덜란드는 연장 후반에 포백으로 대형을 바꾸고 훈텔라르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네덜란드는 연장 후반 8분 저메인 렌스가 문전에서 왼발 슈팅했으나 골문 앞으로 뛰어나온 나바스 골키퍼가 또 다시 막아냈다.
결국 네덜란드는 연장 후반 막판 야스퍼 실레선 골키퍼를 빼고 팀 크룰을 투입하며 승부차기를 준비했다.
승부차기는 코스타리카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코스타리카 선수들은 모두 어깨동무를 한 채 그라운드에 일렬로 무릎을 꿇고 앉아 기적을 비는 모습을 보였다.
네덜란드와 코스타리카는 둘다 첫 번째 키커가 슈팅을 성공시켜 1-1을 만들었다. 그러나 코스타리카는 두 번째 키커로 나선 브라이언 루이스가 팀 크룰에 막힌 반면 아르옌 로번은 왼발 슈팅을 성공시켜 앞서나갔다.
이어진 세 번째와 네 번째는 양팀 나란히 성공했지만 결국 코스타리카는 마지막 키커 우마냐의 킥이 다시 팀 크룰 골키퍼에 막히며 이번 월드컵을 마감했다.
앞서 같은날 오전 1시에 브라질 브라질리아 에스타디오 나시오날에서 펼쳐진 아르헨티나와 벨기에의 8강전에서는 전반 8분 곤살로 이과인이 터뜨린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아르헨티나가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4강에 진출, 1986년 멕시코 대회 우승에 이어 28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8분 오른쪽 측면에서 앙헬 디마리아가 연결하려던 공이 벨기에 얀 베르통언의 몸에 굴절된 뒤 곤살로 이과인의 발 앞으로 향했다. 곤살로 이과인이 하프 발리 슈팅하며 벨기에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골문을 걸어잠갔고 벨기에에 한 골차 리드를 유지한 채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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