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제작 삼화 네트웍스) 39회 분은 시청률 22.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흔들림 없이 주말극 시청률 1위 왕좌를 지켜냈다.
한 집안의 형제에게 시집가게 되면서 동서지간이 되버린 김희선-진경 자매의 밉지 않은, 은근한 신경전이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물들였다.
극중 차해원(김희선)-차해주(진경) 자매는 각각 강씨 집안의 차남 강동석(이서진), 장남 강동탁(류승수)과 결혼한 상태.
집안의 극심한 반대 속에서 어렵사리 겹사돈에 성공했지만, 언니-동생에서 형님-동서의 입장이 된 두 사람은 생각지도 못한 난항에 부딪혔다.
동생 해원보다 앞서 결혼한 해주가 시댁과 친정에서 해원-동석 부부가 더 사랑받는다고 여기며 해원을 시기하기 시작했던 것.
해주는 자신을 예뻐하는 강태섭(김영철)에게 “저희가 가서 아버님 어머님을 딱 모시고 살몬 좋을낀데. 어머님이 해워이 동서만 이뻐하시가 제가 끼어들 틈이 없네요”라고 앓는 소리를 하는가하면, 동탁과 동석을 차별하는 엄마 이명순(노경주)에게 “아버님 지금 동석이 서방님이 마음에 안 드시가 저기 검사 맞나? 저 머리로 우예 검사가 됐지? 당신 아들이지만 마음에 안 들어죽겠다고”라며 동석의 흉을 보는 등 질투심을 내비쳤다.
특히 하영춘(최화정)을 “저기요”라고 불렀다가 도련님 강동희(옥택연)에게 된통 혼이 났던바 있는 해주는 영춘에게 “작은 어머니, 식사 어떻게 하까요?”라고 깍듯 굴며 가족들에게 점수를 땄다.
또 해주는 외출 후 귀가하는 해원을 심하게 나무라며 형님 노릇을 톡톡히 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집에 들어선 해원이 방으로 향하자 저녁 식사 준비에 한창이던 해주는 “동서, 식사 준비 하는 거 안 비나? 그래 불편한 거 아니몬 고마 손만 씻고 거들지?”라고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결국 해원은 퇴근하는 동석을 붙잡고 “가출했다”며 귀여운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해원은 “시어머니 시집살이보다 더한 게 동서 시집살이라 카더만 우리 언니가 그래 나올 줄 우예 알았노?”라며 격한 노여움을 드러냈던 터.
동석이 사랑스럽게 바라보자 “아버님이 예뻐해 주시니까 더 득의양양해가 말끝마다 동서는 한참 멀었네, 내가 잘 가르쳐주야 되겠다, 우째 그것도 모르고 시집을 왔노? 으아아아. 차해주! 덥다! 에어컨 좀 틀어 도!”라고 치미는 감정을 쏟아냈다.
‘형님 텃세’를 부리는 언니 해주와 무방비로 당하는 동생 해원의 심상치 않은 갈등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날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해원이도, 해주도 툭탁거리는 게 마냥 귀엽네요. 한 자매가 같은 집안으로 시집가면 저렇게 되는 걸까요?”, “해원과 해주의 신경전에 한바탕 웃었습니다. 자매라도 동서지간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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