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일상생활은 환경의 좋고 나쁨에 따라서 건강이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 이때는 당국이 나서 현재의 환경 상황을 시민들에게 즉시 알려줘야 한다. 그래야만 시민들도 이에 대해 적절하게 대처한다. 이게 잘못된다면 당국이 시민들의 건강을 본의 아니게 해치고 만다. 이를 두고서 시민들을 위한 행정이라고 결코 말할 수가 없다. 더구나 포항시가 시민의 행복추구를 행정의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럼에도 이와는 정반대로 행정을 한다면 이게 바른 행정인가를 묻지 않을 수가 없다. 포항시가 설치한 ‘환경홍보전광판’은 형산오거리, 육거리, 해도 동아타운 앞, 대잠사거리 등 모두 4곳이다. 그러나 대잠사거리에 설치된 환경홍보전광판만이 현재까지 정상 가동되고 있다. 그 나머지 3개 지역은 먹통이다. 환경홍보전관판이 먹통이라면 시민을 위한 행정도 따라서 먹통이라고 할 수가 있다. 소통이 아닌 먹통 행정을 두고 어찌 바른 행정이라고 할 수가 있겠는가. 또한 먹통행정이 시민들의 건강까지 먹통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해야겠다. 보기에 참으로 민망한 행정을 포항시가 펼치고 있다. 포항시가 10년 전에 설치한 육거리와 형산오거리의 환경홍보전광판이 고장이 나자 전광판에다 ‘감사행복도시 포항’이라는 홍보성 문구를 붙여놓았다. 이 같은 문구는 시민들을 속이는 것에 진배가 없다. 포항시가 시민을 속이는 행정을 한다면 바른 행정을 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믿을 시민이 있겠는가. 시민은 한번 속지 두 번을 속지 않는다. 포항시는 열린 행정을 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속이는 행정을 하고 있는 셈이다. 속이는 행정이 악순환만 거듭하게 된다. 솔직한 행정이 시민의 신뢰를 받는다. 시민들의 신뢰를 잃은 전광판에다 난데없는 감사행복도시라니 참 어처구니가 없다. 게다가 얼마 전까지 잘 가동되던 해도 동아타운 앞 환경홍보전광판마저 지난 4월 수명을 다해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들인 예산이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해도동의 어느 시민은 “포항이 철강도시로 수시로 발생하는 각종 공해와 차량 매연 등을 측정해 시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전광판이 멈춰 환경에 대한 알권리를 침해시킨다. 하루속히 교체 하던지 아니면 예산 절약차원에서 수리하라”고 요구했다. 행정이 할 말을 시민이 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 공무원에 따르면 “노후 돼 수명을 다한 환경홍보전광판을 교체하려면 개당 2억여 원으로 3곳에 총 6억여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한다. 시민의 환경 알관리가 소중한가. 아니면 예산 6억 원이 더 소중한가를 물어야겠다. 포항시 환경관리과 관계자는 “ 환경홍보전광판을 교체 하려고 예산을 신청했다. 지난해 예산반영에 밀려 현재 별 대책이 없어 홍보성 게시판으로 임시 사용 한다”고 말했다. 포항시가 임시 행정을 이제 그만 두어야 한다. 기껏 해명이 예산에서 밀렸다는 것은 시민을 위한 예산이 아니다. 예산을 전용하더라도 시민들의 환경 알권리를 지켜줘야만 비례적으로 시민들도 건강해진다. 시민의 건강을 예산에다 핑계하여 나는 모른다는 식의 행정을 하면 안 된다. 포항시가 진정으로 행복도시를 추구한다면 우선 환경홍보전광판부터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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