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승객 429명을 태우고 포항에서 울릉도로 가려던 대저해운(주)의 `썬플라워`호가 엔진 출력 계통 고장으로 결항하자 뱃길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울릉도·독도 주민들의 발 역할을 하는 정기 여객선이 1척 뿐이어서 배 고장이나 기상 악화로 결항하면 육지와 단절돼 섬 주민들의 생필품 공급 등에 차질을 빚기 일쑤다. 노약자나 정기검진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의 불편과 고통은 더 크다.
2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정기 여객선의 정기점검이 이뤄지는 기간에는 규모가 작은 선박이 울릉도를 운항한다. 선박 정기검사는 1년에 한차례 실시되며, 15일~1개월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도 주민들은 "대구, 포항 등지의 대형병원에 가기 위해서는 울릉~포항을 운항하는 썬플라워호를 이용해야 하는데, 배가 고장나거나 검사를 받는 기간에는 육지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전무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포항~울릉 복수노선 시대를 열었던 광운고속해운(주)의 `아라퀸즈`호는 선박 수리 요금을 지불하지 못해 지난 5월30일 여객운송사업 면허가 취소됐고, 신규 노선 개설을 신청했던 씨스포빌은 운송면허가 반려돼 당분간 배편 증설은 힘들 것으로 전망이다.
포항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지난해 포항~울릉 정기여객선을 이용한 관광객은 39만5221명으로 강원 강릉~울릉 정기 여객선 이용객인 11만6852명 보다 3배 가량 많다. 포항에서 울릉행 항로가 개설돼 있는 강원 강릉, 묵호와 울진 후포를 거쳐 울릉도에 가려면 3~5시간 이상 더 소요돼 이용하는데 불편이 크다.
지난 1일 접안 장치 고장으로 결항한 `썬플라워`호는 부품 수리를 마치고 시범운항을 완료해 2일 오전 9시50분 울릉도에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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