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김해숙 원장(60)이 3일부터 6일까지 독일에서 개최되는 루돌슈타트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루돌슈타트 페스티벌은 독일 최대 규모이자 세계 최고의 역사를 가진 월드뮤직 페스티벌이다. 연평균 8만여 명 이상이 찾는 축제로 40여개 국가의 160여개 공연단이 250여 회의 공연을 펼친다. 김해숙 가야금 명인은 주최 측이 관객들에게 추천하는 `헤드라이너`(주요 공연자)로 선정돼 영국 포크음악계를 상징하는 준 테이버 등과 함께 포스터와 주요 홍보물 등에 이름을 올렸다. 김 원장의 이번 공연은 지난 2012년 라디오 프랑스를 통해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 음반이 소개된 직후 페스티벌 측의 초정으로 확정됐다. 유서깊은 독일의 바이마르, 에어푸르트, 루돌슈타트 등 튀링겐주의 주요 도시에서 총 4회에 걸쳐 공연한다. 김 원장은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와 자작곡인 `풍류노정`을 연주할 예정이다. 리스트음악대학의 현악 4중주와 함께 고 백대웅의 `신관동별곡` 등을 선보인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한명옥 예술감독과 지난해 프랑스의 유서깊은 음반상인 아카데미 샤를 크로의 월드뮤직 부문을 수상한 국릭국악원 민속악단 김영길 아쟁 명인, 현 서울청소년국악관현악단의 유경화 단장이 함께 참여한다. 공연은 8개 주요 방송국을 통해 독일 전역에 방송되며 워크숍을 통한 한국 전통음악 소개도 진행한다. 1955년 동독지역의 작은 마을이었던 루돌슈타트에서 시작된 페스티벌은 첫 해부터 동·서독의 120여 개 공연단이 참가하는 등 통일 전까지 동독을 대표하는 축제였다. 1990년 통일 이후 현재의 조직을 갖춰 유럽지역 월드뮤직 페스티벌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축제의 예술감독인 베른하르트 하네켄은 유럽지역 월드뮤직페스티벌 포럼의 설립을 주도하며 8회에 걸쳐 의장을 역임했다. 독일음반비평가상의 심사위원 및 음악평론가이자 월드뮤직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