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나비부인`은 저의 색깔과 여성으로서의 모든 면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음악도 여러가지 색깔이 들어가 있고 무용 스타일도 모던에서 컨템퍼러리까지 표현됩니다. 한국 관객들도 좋아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47) 국립발레단 감독이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발레단 엔리케 가사 발가 감독(38)이 그녀를 위해 만든 발레 `나비부인`의 주인공으로 4~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오페라로 유명한 `나비부인`은 지난해 인스부르크 발레단에 의해 발레로 만들어져 오스트리아에서 세계 초연됐다. 10회 공연 전석 매진에 이어 4회 연장 공연까지 가는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번 공연은 오스트리아에 이은 세계 두번째 공연이자 한국 초연이다. 제작사 크레디아가 발레 `나비부인` 공연을 앞두고 2일 서울 서초동 갤러리마노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강수진 감독은 "혼을 다해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면서 관객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했다. 발레 `나비부인`은 전 공연이 이미 매진됐다. 엔리케 감독의 발레 `나비부인`은 그의 어머니가 2003년 스페인 갈라공연에서 강 감독의 공연을 보고 "강수진이 나비부인의 초초상을 꼭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됐다. 강 감독의 남편 툰치 소크멘(54)이 독일 만하임에서 마스터로 활동할 당시 무용수였던 엔리케는 2009년 인스부르크 발레단 예술감독이 됐다. 2012년 강 감독에게 나비부인을 만들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지난해 드디어 무대에 올리게 됐다. 엔리케의 `나비부인`은 오로지 강수진만을 위해 만들어졌다. 음악도 강수진의 스타일을 끌어내 구성됐다. 엔리케는 "나비부인을 만들자고 제안했을 때 강 감독이 거절했다면 만들지 않았다"며 "나비부인 작품만으로는 표현하고 싶은 것이 별로 없었지만 강 감독만이 보여줄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우 어린 나이에 외국에 가서 사랑하는 많은 것을 포기하고 성공을 이룬 강 감독의 삶에서 자기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 내어 놓는 나비부인과 비슷한 점을 보았다"며 "굉장히 감성적이고 섬세하고 예민하면서도 강인한 면이 있다"고 했다. 또 "예술이 무대에 올려질 때는 대중을 위한 것이므로 함께 울고 기뻐해 줬으면 좋겠다"면서 "무용수들이 예술에 대한 존중심을 갖고 열정을 쏟아 부을 때의 그대로를 느껴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강수진 감독은 자신만의 나비부인에 대해 "다 맡겨 자연스럽게 풀어질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작품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특별히 애착이 가는 장면으로는 2막 마지막 부분인 자살하기 전의 독무를 꼽았다. "죽기 전에 너무 가슴 아픈 솔로 부분이 굉장히 애착이 간다. 너무 아름답다. 그런 느낌들을 받을 수 있고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한 인간으로 태어나 하나의 복인 것 같다." 한·일 관계가 예민한 시기에 일본을 배경으로 한 작품의 주인공으로 서게 된 데 대해서는 "나비부인 책을 봤을때 스토리, 사랑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며 "어느 나라든 다 문제가 있으며 그것과는 상관없이 하는 게 예술이다. 스토리는 일본과 미국의 이야기이지만 중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고 말했다. 한편, 강 감독은 `나비부인`을 국립발레단의 레퍼토리로 구성해 내년 3월25일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강 감독은 "오스트리아에서 나비부인 공연을 하면서 국립발레단 단장 제의를 받았고 제의를 수락하자마자 한국에 많은 나비부인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엔리케에게 직접 한국에 오셔서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을 보고 나비부인을 선택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엔리케는 국립발레단이 7월20일까지 휴가를 끝낸 직후인 21일 새로운 나비부인 초초를 지명할 계획이다. 강수진 감독과 국립발레단이 함께 `나비부인`을 공연하는 무대를 볼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 강 감독은 이날 간담회에서 "은퇴 결정 순간에는 국립발레단 단원과 한번이라도 무대에서 호흡하겠다는 생각이 크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강 감독은 그를 세계적 발레리나로 만든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한 지 30년째 되는 해이자 남편 툰치의 생일인 2016년 7월22일 은퇴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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