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2일 해양경찰청으로부터 기관보고를 받는 도중,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와 해경이 주고받았던 교신 녹취록의 왜곡 문제를 두고 여야간 공방이 벌어지다 결국 국정조사가 파행하는 사태를 맞았다. 여야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고성을 지르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정쟁의 민낯을 드러냈다. 특히 여당은 공방의 발단이 된 발언을 한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의 의원의 특위 위원 사퇴를 요구하며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국조 특위 자체가 파행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발단은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사고 당시) 청와대에서 지속적으로 화면을 보여달라고 요구한다"며 "다른 일을 그만두고 계속 영상중계 화면, 배만 띄워라, 외부로 송출하면 안 된다고 해경이 얘기하지만 카톡으로라도 보내라고 요구한다"말하면서 시작했다. 김 의원은 이어 "VIP가 그 것을 제일 좋아하고 그 것이 제일 중요하니까 그것부터 해라, 끊임없이 얘기한다"며 "다른 일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해경이) TV화면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까 VIP는 계속 다른 화면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영상 중계화면을 요구한 것 때문에 상황파악 등 다른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김 의원이 지적한 녹취록은 사고 당일인 4월 16일 오전 10시 32분 청와대와 해경청 상황실장이 나눈 대화로 해경이 직접찍은 사고 해역 영상을 청와대가 요구하는 취지의 대화다. 대화 내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당시 청와대는 "아 그거(영상) 좀 싸가지고 보고 좀 하라고하니까요 그거 좀"이라고 말했고 해경청은 "그거 좀 예 알겠습니다"고 답한다. 이에 청와대는 다시 "VIP도 그런 건데요. 지금"이라고 말하자 해경청은 "네, 저도 좀 해가지고 현장에 요청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하고 청와대는 "요청하는 게 아니고 거기 해경한테 다이렉트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세월호 국조특위 여당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VIP가 영상을 좋아한다는 발언은 녹취록에 없다"며 "같은 녹취록을 보고 있는데 새빨간 거짓말로 국민을 현혹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똑같은 녹취록을 가지고 대통령을 폄하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의 진행은 안된다고 본다"며 "전혀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사과를 하기 전에 (계속) 진행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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