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일부터 1박2일간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한중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심화방안, 북핵문제, 경제협력 확대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2일 밝혔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시 주석 방한 때 부총리급 인사 3명과 장관급 인사 4명을 포함한 총 80여명의 수행원이 포함돼 있으며, 중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200명 내외의 경제계 인사들이 대거 방한할 예정"라며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시 주석 방한에 부총리급으로 왕후닝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정책 연구실 주임, 리잔수 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국무위원 등이, 장관급으로 왕이 외교부장, 쉬사오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가오후청 상무부장, 류허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주임 등이 수행할 예정이다.
주 수석은 "시 주석은 1박2일 동안 서울에서 정치·외교, 경제·투자, 문화·공공외교 등이 함께 어울어진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면서 "이번 방한을 통해 양국간 신뢰와 유대관계를 한층 공고히 하고, 양국 정상은 한중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실사구시적으로 내실있게 발전시켜나간다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제1부인(第一婦人·퍼스트레이디)`로서는 처음으로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방문해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일정을 갖는 등 `문화외교`를 펼칠 전망이다.
시 주석의 방한 일정과 관련, 주 수석은 "시 주석은 방문 첫날인 3일에는 공식환영식, 단독정상회담과 확대정상회담, 협정서명식, 공동기자회견 및 국빈만찬 등 갖고, 펑 여사는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일정을 별도로 가질 예정”이라며 "4일 오전에는 우리 국회를 방문해 정의화 국회의장과 면담을 갖고 이어 서울대에서 우리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가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이어 정홍원 총리를 면담한 뒤 한중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경제통상협력포럼에 참석한 뒤 저녁 무렵 귀국할 예정이다. 이날 포럼에는 박 대통령도 함께 참석할 계획이다.
3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최대 현안인 북핵문제, 6자회담 등과 함께 아베 신조(安培普三) 내각의 역사퇴행적 과거사 부인, `집단자위권` 각의결정 등과 관련해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한중간 경제현안인 자유무역협정(FTA), 위안화 허브 유치 등에 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다.
일본 관련 현안에 대해 양 정상은 긴밀히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되지만 양측의 인식을 그대로 공동성명에 담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주 수석은 "이번 방한에서 양국 정상은 △북한 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와 안정 증진에 대한 협의 강화, △양국간 제반 분야에서의 교류 협력확대 심화 △지역 및 국제 문제에 대한 협력 강화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 수석은 "시 주석의 국빈방한은 그동안 양국관계 발전성과를 기반으로 새로운 대내외적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해 양국관계를 보다 내실있게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한중간 북핵불용과 북한의 비핵화 목표의 공동인식을 바탕으로 구체적 추진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협력과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구현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국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한중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며, 공동성명에는 북핵불용의 원칙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지지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주 수석은 "조금 더 기다리면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라며 공동성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고 밝혔다.
대신 주 수석은 △국가 재난시 긴급 구조지원 협력, △미세먼지 등 환경 분야 협력확대,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미래 첨단산업 협력 강화, △한중문화교류회의 개최, △한중 청년지도자 포럼 정례 개최, △외교·국방 당국 간 교류협력 강화 등 10여개의 협력 문건에 합의·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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