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시아 축구가 몰락한 10가지 이유를 따끔하게 지적했다.
ESPN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존 듀어든은 1일 "아시아가 월드컵에서 실패한 10가지 이유"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기사를 게재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일본, 이란, 호주 등 아시아 4개국은 1승도 챙기지 못하고 3무 9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아시아 국가가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은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 만이다.
존 듀어든은 칼럼을 통해 아시아 국가의 실패 이유로 ▲리더십 결여 ▲코칭스태프의 실수 ▲스타들의 침묵 ▲승리에 대한 열의 부족 ▲불운 ▲경쟁력 부족 ▲골키퍼들의 부진 ▲골게터의 부재 ▲어려운 조 편성 ▲정책 등을 꼽았다.
리더십 결여에서는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 박지성을 만나러 네덜란드에 간 이야기가 등장했다. ESPN은 "`경험이 부족한 우리에겐 베테랑이 필요하다`며 홍명보 감독이 박지성을 만났지만, 결국 그의 경험과 리더십을 놓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코칭스태프의 실수에서는 모든 감독들의 전술 실패와 선수 기용 문제가 언급됐다. 한국 대표팀에 대해서는 "경험이 부족한 홍 감독이 박주영을 계속해서 선발로 내세우는 등 고집을 피우며 언론과 많은 팬들을 실망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주영과 이청용, 카가와 신지, 혼다 케이스케 등의 `빅네임 스타`들이 자신의 역할을 다 해주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승리에 대한 열망이 부족하다는 점도 아시아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존 듀어든은 "우루과이 같은 나라도 승리를 위한 엄청난 열망으로 축구강국이 됐다"면서 "한국과 일본도 배울 필요가 있다. 자신만의 색깔있는 축구를 구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승리에만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골게터의 부재와 골키퍼의 부진에는 정성룡과 박주영의 이름이 등장했다. 정성룡에 대해서는 "알제리와 러시아를 상대로 인상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아시아 국가들은 항상 골게터 부재로 골머리를 앓아왔다"면서 "박주영은 이번에도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고 예로 들었다.
아울러 불운에 대해서는 "이란은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PK를 얻었어야 했다. 한국도 러시아전에서 허용한 동점골이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면 승점 3점을 따고 어떤 결과를 얻게 됐을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어렵게 지역예선을 통과해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은 한국 대표팀의 경쟁력 부족도 언급됐다.
ESPN은 "한국은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며 "만약 더욱 어려운 지역예선을 치렀다면 한국은 탈락했거나 전열을 가다듬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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