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하는 것이 확실시되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동부제철의 자구계획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300억원 회사채에 대한 우선변제권을 요구하던 신용보증기금이 1일 이를 양보하기로 하면서 채권단은 동부제철과 자율협약을 체결하기 위한 동의절차를 진행중이다. 자율협약이 성사되면 채권단을 중심으로 동부제철의 자구계획 마련을 위한 실사가 진행된다. 실사 기간은 약 3개월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동부제철 자구계획의 핵심은 동부인천스틸(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의 매각이다. 매각규모는 동부인천스틸이 1조원, 동부발전당진이 3,000억원 규모다.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은 그동안 포스코가 패키지 인수를 타진했다가 지난달 이를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개별 매각에 대한 기회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동부발전당진의 경우 민간 화력발전소여서 포스코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동부인천스틸은 국내 업체와의 거래가 쉽지 않아 보인다. 포스코가 동부 패키지 인수를 중단했던 이유 역시 동부인천스틸 때문으로 지적되는 만큼 국내 업체 인수는 사실상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따라서 최근까지 10만톤 규모의 열연강판을 동부제철에 공급해오며 관계를 구축한 중국의 바오산 강철을 비롯해 대만의 차이나스틸 등 해외 철강업체들이 인수 주체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은 동부그룹이 자구계획에 따라 확보하기로 한 3조원 유동성에 절반에 해당하는 매물”이라며 “적정 수준의 가격에 매각이 결정되면 동부그룹의 위기 극복에 충분한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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