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정치권 거물들의 `복귀 무대`로 점쳐졌던 7·30 재보궐 선거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당초 7월 재보선이 15곳에서 열리는 `미니총선급`이라는 점에서 여야가 거물급 인사들을 총동원하면서 사활을 건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터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심사가 본격화되면서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던 원외 거물급 인사들이 잇달아 낙마하는 등 예상 밖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이혜훈 전 최고위원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이번 재보선을 통한 복귀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이 전 최고위원은 울산 남구을 보궐선거에 도전했지만,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김두겸 전 울산남구청장과 박맹우 전 울산시장과의 여론조사 경선을 결정하자 반발해 공천신청을 철회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던 임 전 실장도 공천관리위가 국민참여경선 참여를 배제, 사실상 공천에서 탈락했다. 다만, 임 전 실장은 1일 "가능한 모든 방법과 노력을 동원해 이번 결정의 부당함을 바로잡겠다"고 반발,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재보선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김 전 지사가 당이 삼고초려하는 등 간곡히 요청을 할 경우 이를 완전히 외면하긴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도 재보선 출마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손학규 상임고문과 가까운 정장선 전 의원만 경기 평택을 재선거 공천이 확정됐지만, 재보선 출마의사를 피력하고 있는 다른 거물급 인사들의 거취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새누리당에 대한 `맞춤형 공천`을 검토하고 있는 새정치연합으로선 새누리당내 거물들의 대거 불출마가 확정될 경우, 신진등용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여 `원내 복귀`를 노리고 있는 인사들에겐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현재 손학규 상임고문은 새정치연합의 약세 지역인 수원병(팔달) 출마가 유력하지만, 새누리당이 이준석 전 비대위원 등 `혁신카드`를 뽑아들 경우 출마명분 자체가 설득력을 잃을 수 있다. 서울 동작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정동영 상임고문으로서도 새누리당에서 김 전 지사를 내지 않을 경우 손 상임고문과 비슷한 상황에 놓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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