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인한 도로 하수구에서 역류되는 흙탕물로 피해가 발생했지만 현장을 신속히 처리해야할 담당 공무원의 책임성 없는 답변에 민원인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지난달 23일 포항지역에 내린 33,8mm의 소나기가 포항시가 시행한 하수관거 공사 덕택(?)으로 빗물이 원활하게 소통되어야 하지만 동빈동 모 가구점에 위치한 하수도 수문은 사정이 달랐다.
이날 저녁 7시부터 내린 폭우에 8시쯤 가구점 문턱으로 흙탕물이 넘어 오기시작 한 것이다. 당황한 가구점 주인은 곧바로 포항시 하수도과 하수시설계로 “적절한 조치를 취해 달라”며 전화로 신고했다.
신고 후 가구점에서는 담당 공무원이 현장에 도착 하는 줄만 알고 기다렸으나, 공무원 대신 롯데건설 관계자가 현장에 도착, “동빈내항에 설치된 수문을 열었다”고 했다.
이날 내린 폭우로 인해 금방 물이 불어나 가구점 바닥에 깔아놓은 부직포와 전시해놓은 가구일부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가구점 주인 정모 씨는 “이날 시청 하수도과 하수시설계에서 발 빠른 조치를 취해 줬어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을 일을 담당 공무원의 안이한 늦장 대처로 피해를 입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지금까지 더운 날씨 탓에 곰팡이와 하수구의 역한 냄새로 손님마저 왔다가 다른 곳으로 가버려 피해가 많다”며 “여름 장마기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보통 고민이 아니다”고 하소연 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빗물로 피해를 입다보니 밤이던 낮이던 비가 오는 날이면 물 피해 걱정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라며 “하수도에 물이차면 내항으로 향한 수문을 일일이 열어야 물이 빠져나가도록 설계된 하수관거가 있느냐”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정 씨는 “또 다시 시청 담당 공무원에게 어떻게 하면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를 문의했으나 돌아오는 답변은 인근 동사무소에 가서 피해 신고하라는 말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포항시 하수도과 관계 공무원은 “동빈동 모 가구점 앞에 설치된 수문은 하수가 내항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차집시설”이라며 “평소 수문을 막아 놓았다가 갑자기 비가 많이 오면 수문을 열고 오수와 우수를 바다로 흘러 보내고 있지만 가구점 피해에 대해서는 업무소관이 아니다”라고 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