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이라는 목표를 갖고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1무2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홍명보호가 쓸쓸하게 돌아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30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출발,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거치는 대한항공 편을 이용해 이날 오전 4시45분 귀국했다. 수많은 환영 인파가 몰렸던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 대표단과 달리 이날 공항에는 일부 팬들만이 대표팀을 반겼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1998 프랑스 월드컵(1무2패) 이후 16년 만에 무승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해 최순호 부회장 등이 선수단을 찾아 간단한 격려 인사를 건네는 것을 끝으로 대표팀은 해단식을 마쳤다. 이 자리에서 부진한 대표팀에 대해 성난 일부 팬이 엿을 투척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월드컵 기간에 국민들이 선수들에게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 감독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거취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홍 감독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긴 그렇다. 좋은 선택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론 결론을 내렸지만 어려운 결정을 내리긴 쉽지 않은 것 같다"면서 좀 더 고민해보겠단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6월 협회와 2년 계약에 사인을 한 홍 감독의 계약 기간은 내년 6월까지다. 대표팀의 주장 구자철(마인츠)도 조별 예선 탈락에 대해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어두운 얼굴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 구자철은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돌아온 것에 대해 안타깝다"면서 "지금 이 시간이 잃어버린 시간이 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구자철은 이번 대회를 돌아보면서 "2차전 알제리전(2-4 패)이 굉장히 아쉽다. 월드컵이란 큰 무대를 앞두고 압박감과 중압감이 컸다"고 소회를 전했다. 대표팀의 에이스로 떠오른 손흥민(레버쿠젠)도 16강 탈락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조별 예선 3경기에 모두 출전,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MOM(최우수선수)에 오르고 알제리전에서 1골을 넣는 등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성적을 못 낸 것에 대해 대한민국 선수로서 책임감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가 준비를 못한 것에 대해선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브라질 월드컵을 향해 달려온 홍명보호는 그 동안 인맥 축구, 의리 엔트리 등 무수한 논란을 낳았다. `원 팀(One Team)`이라는 목표를 추구했던 한국 축구대표팀은 1년 동안 5승4무10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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