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들의 일상생활은 팍팍하고 고단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삶을 해소하기 위해 당국은 도시를 보다 아름답게 꾸민다. 아름다운 도시가 바로 살기 좋은 도시이다. 살기가 좋은 도시가 되어야만 또한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때부터 그 도시는 활기를 띄기 시작한다. 경기도 활성화된다. 관광객들도 모여들어 도시가 활기차게 된다. 도시에 활기가 없다면 그 도시를 두고서 결코 좋은 도시라고 말할 수가 없다. 더군다나 투입한 예산 시설물이 제대로 가동하지 않는다면 예산 낭비 그 이상이다.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 설치된 고사분수가 지금은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으며 힘차게 가동되어야 할 시기이다. 하지만 3일째 가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조차도 멈춰버린 고사분수에 어리둥절하고 있다. 영일대해수욕장 고사분수는 포항시가 16억 원을 들여 2007년 12월 착공, 이듬해 준공했다. 해마다 6~9월에는 1일 4회 30분간, 4~5월과 10월에는 1일 3회 30분간 120m 높이의 물줄기를 내뿜는다. 야간에는 조명등이 설치돼 6가지 색채로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한다. 그러나 포항시가 시민들이 낸 예산으로 조성한 분수가 웬일인지 가동을 멈춰버린 것이다. 이를 두고 말을 한다면 예산의 낭비는 물론 오는 관광객들조차 쫓아버리는 꼴이다. 이러한 고사분수가 지난달 9일 해수욕장 개장과 함께 돌아가야만 했다. 하지만 가동이 중단되자 영일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지난달 26일 저녁 8시쯤 영일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더위 탓에 늦은 시간에도 물놀이를 즐기는 인파들로 붐볐다. 대구에서 온 어느 시민은 “영일대해수욕장을 찾아 고사분수의 아름다움을 보기위해 저녁 늦은 시간까지 기다렸지만 결국 분수는 돌아가지 않았다”고 했다. 포항시의 관광행정이 관광객에게 실망만을 잔뜩 안겨주었다. 실망은 포항시의 관광경기 실추이다. 경기를 살리는 데에 온 행정력을 다 쏟아도 부족할 판에 난데없는 실추의 관광행정인가를 질책해야겠다. 포항시 해양항만과 연안관리담당 관계자는 “고사분수가 하루 일정표에 의해 변함없이 잘 가동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3일째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다. 잘 가동이 되는 곳은 담당 공무원의 책상에서만 돌아간 셈이다. 분수가 담당 공무원의 책상 위에 있는가. 항상 문제는 책상에 있지 않다. 현장에 있다. 그 풀이도 현장에 있는 법이다. 담당 공무원이 현장에 눈을 감고 있다면 행정은 겉돌기 마련이다. 겉도는 행정은 시민들을 위한 행정이 결코 아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포항시 부시장과 해수욕장 담당 공무원들이 관내 화진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월포, 칠포, 영일대 등을 차례로 방문하고 시설물을 점검했다. 점검을 할 때에 도대체 분수의 가동여부를 왜 점검하지 않고 빠트리고 말았는가를 부시장 일행에게 물어야겠다. 게다가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관내 해수욕장 손님맞이 준비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전략회의를 열기도 했다. 여기에서 전략회의는 현장을 살핀 결과물을 두고 열었다고 본다. 사실상 전략회의가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여기에서 일부일망정 안전에 대한 것도 빠트리고 말았다는 인상이 짙다고 묻는다면, 어떻게 답할 것인가. 만약에 안전조차도 빠트렸다면 현장의 안전을 다시 점검해야한다. 포항시가 해수욕장 점검에서 가장 중요한 고사분수 가동여부 조차도 모르고서 시설점검을 마쳤다. 앞으로 다가올 포항국제불빛축제, 국제바다연극제, 포스코 야경, 포항운하, 영일대 해상누각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면서 관광객 유치하기에 바쁘다는 엄살만을 떨고 있다. 아무리 엄살을 떤들 시민들의 빈축만 있을 뿐이다. 포항시는 살기 좋고 아름다운 도시 만들기에 투입한 예산 낭비의 현장이 더 없는가를 다시 점검하여 고쳐야 한다. 철저한 점검만이 도시를 보다 활성화시키고 경기도 활성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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