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운하는 지난 40여 년간 막혀있던 동빈내항과 형산강물길을 이은 하천복원사업이다. 생태복원과 도시 재정비 사업을 연계하여 수변공원화 한 포항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다. 이유야 어떻든 이 같은 관광명소에 악취가 풍긴다면 포항시가 우선 나서야 한다. 포항운하에서 결코 악취가 풍겨서는 안 된다. 최근 우천으로 우수와 생활오수가 동반 유입되면서 동빈내항과 그 일대 주민들이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포항운하 악취 문제를 놓고 새정치 경북도당과 포항시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논쟁을 벌이고 있다. 생산적인 논쟁은 할수록 좋다고 해도 이는 논쟁거리가 아니라고 본다. 포항시의 행정이 책임질 일이다. 악취의 이유를 살펴보면 죽도하수중계펌프장의 처리 용량이 모자란 데에 원인한다. 따라서 초과유량이 그대로 동빈항으로 흘러든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3일 갑작스런 폭우로 빗물펌프장으로 흘러가지 못한 일부 생활 오수가 형산강을 통해 바다로 유입되었다. 더하여 송도교 양학천 하수수문과 죽도시장 칠성천 하수수문에서 흘러나온 생활오수가 포항운하 물길과 섞이면서 악취가 다시 발생했다. 새정치 경북도당은 지난달 27일 논평에서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포항운하가 잘못된 하수처리, 수질관리로 인해 죽은 물고기와 쓰레기 등으로 미관을 해치고 주민들을 악취로 고통 받게 하고 있다”며 포항시의 포항운하 관리 소홀을 지적했다. 포항운하에서 악취가 난다면 주민은 물론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줄게 뻔하다. 포항시 측은 “악취 문제가 포항운하 준공으로 발생된 것이 아닌 원천적 문제”라며 정치적인 공세라는 입장이다. 정치공세이든 원천적인 문제이든 포항시의 책임이다. 포항시의 해명을 들으면, “우천 시 일부 생활오수가 포항운하 물길과 섞이면서 발생한 문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수와 우수를 분리하는 하수관거 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업의 완료이후는 이러한 문제들이 완전히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서 하나 아쉬운 대목은 이제 와서야 하수관거 사업 운운인가. 하나의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긴다. 당초에 포항운하 사업을 할 때 하수관거사업을 동시다발로 준공해서야 마땅하지 않았는가. 악취문제가 발생하자 하수관거 사업을 들고 나서는 것에 뒤늦은 감을 도저히 지울 수가 없다. 포항시가 하수관거 사업이 끝나기 전에 임시방편이라도 악취문제를 풀 행정을 펼치길 당부한다. 포항운하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전에 악취에 시달려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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