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조 1위로 16강 진출 보스니아, 이란 제물로 첫 승 아르헨티나가 리오넬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F조 1위를 차지, E조 2위 스위스와 8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E조 1위 프랑스는 F조 2위 나이지리아를 16강전에서 상대한다. 아르헨티나는 2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지우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3전 전승,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나이지리아는 1승 1무 1패(승점 4점)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게 무너진 이란(1무 2패·승점 1점)을 제치고 16년 만에 월드컵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2골을 터트린 아르헨티나의 슈퍼스타 메시였다. 월드컵에서의 부진을 씻고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있는 메시는 지금까지 총 4골을 기록, 브라질의 네이마르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선제골도 메시의 몫이었다. 전반 3분 아르헨티나의 앙헬 디 마리아가 드리블 돌파 이후 나이지리아 문전에서 때린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달려들던 메시가 강력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메시의 이번 대회 3경기 연속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역시 바로 반격을 가했다. 전반 4분 역습 상황에서 후방 패스를 받은 아메드 무사가 아르헨티나의 파블로 사발레타를 앞에 두고 한 번의 터치 이후 오른발 인프런트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양 팀은 팽팽한 승부를 펼쳤고 전반은 1-1로 끝날 것 같았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에 나이지리아 문전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에서 메시가 그림같은 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메시의 발끝을 떠난 공은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왼쪽 측면으로 날아갔고, 나이지리아의 엔예마 골키퍼는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후반전에는 나이지리아가 날카로운 반격을 선보였다. 후반 2분 2대1 패스로 아르헨티나 포백 수비를 무너뜨린 아메드 무사가 로메로 골키퍼를 피해 골망을 흔들어 동점을 만들었다. 무사도 이날 자신의 2번째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곧바로 아르헨티나의 골이 터졌다.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마르코스 로호가 높은 점프로 헤딩슛을 날려 나이지리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로호의 A매치 데뷔골이자 팀에 승리를 안기는 짜릿한 결승골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이과인, 디 마리아 등이 계속해서 나이지리아 골문을 두드렸지만 추가골을 터트리지 못하고 경기는 3-2로 마무리됐다. 같은 시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이하 보스니아)는 이란을 3-1로 꺾고 역사적인 월드컵 본선 무대 첫 승을 기록했다. 첫 2경기에서 2패로 부진했던 보스니아는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반면 최종전 승리로 16강 진출을 노렸던 이란은 1무 2패,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란은 전체적으로 수비에 중심을 주고 간간히 전방 압박에 이은 역습으로 보스니아 골문을 위협했다. 경기 초반 이란 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우는 듯 했지만 보스니아에는 에딘 제코가 있었다. 전반 23분 제코는 페널티아크 중앙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려 이란 골망을 흔들었다. 제코의 월드컵 본선 첫 골. 후반 14분 이란 진영에서 볼을 가로챈 보스니아는 빠르게 역습을 전개했다. 페널티박스 좌측을 파고들던 미랄렘 피야니치가 볼을 이어 받아 정확한 슈팅을 때려 추가골을 터트렸다. 고전하던 이란은 후반 37분 레자 구차네자드가 만회골을 터트렸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피해 좌측에서 찬스를 잡았고 골문 앞으로 날카로운 크로스가 올라왔다. 구차네자드가 볼을 골문으로 가볍게 밀어 넣어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이란의 희망은 금세 꺾였다. 후반 38분 보스니아 아브디야 브르샤예비치가 쐐기골을 터트렸다. 기세가 오른 보스니아는 마지막까지 파상 공세를 퍼부었지만 경기는 추가골 없이 3-1로 마무리됐다. 이어 열린 E조에서는 프랑스가 에콰도르와 0-0으로 무승부를 기록,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로 조별리그 일정을 모두 마친 프랑스는 2승 1무(승점 7점)로 1위를 차지, F조 2위 나이지리아와 16강전에서 맞붙게 됐다. 반면 에콰도르는 1승 1무 1패(승점 4점)를 기록, 이날 온두라스를 3-0으로 완파한 스위스(2승 1패·승점 6점)에 밀려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6개 남미 국가 중 에콰도르는 유일하게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16강 진출을 위해 대승이 필요했던 스위스는 `에이스` 세르단 샤키리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온두라스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2승 1패(승점 6)를 기록한 스위스는 프랑스와 0-0으로 비긴 에콰도르(1승 1무 1패·승점 4)를 3위로 밀어내고 16강에 진출했다. 스위스는 F조 1위인 아르헨티나와 16강에서 맞붙게 됐다. 반면 온두라스는 3전 전패로 또 다시 월드컵 첫 승 도전에 실패하며 눈물을 삼켜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