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헌미술상운영위원회(위원장 최복룡)는 지난 22일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초헌미술상 심사위원장 김영동(미술 평론가)을 포함한 심사위원 3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 심사를 거친 결과 송상헌 작가(48ㆍ사진)를 10회 수상자로 선정했다.
김영동 심사위원장은 “활발한 작품 활동이 인정되고 작품경향이 참신하며 의욕이 있고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3명의 위원들의 의견이 합의했다”며 심사총평을 밝혔다.
이번 초헌미술상 심사는 투명성을 더욱 강화했다. 신청한 작가들의 학연을 고려해 신청자와 학연이 없는 심사위원들을 추첨을 통해 선정했다.
심사 방식에 있어서도 신청 작가들이 본인의 작품 앞에서 5분간 자신의 작업세계에 관해 심사위원들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함으로써 한층 더 세심하고 발전적인 미술상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였다.
제10회 초헌미술상을 수상한 송상헌 작가는 “초헌미술상이 주는 의미는 저에게 큰 의미이며 더욱 진일보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고 우리 지역 미술의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족함과 설익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상을 주신 것은 작업을 더 열정적으로 하라는 무거운 채찍으로 받아들이며 포항 미술을 발전시키는데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송상헌 작가는 어린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인정 받았다.
오천초등학교 2학년 때 책받침에 수채물감으로 그림을 그린 후 이를 찍어 낸 비행기 그림의 독특함을 눈여겨 본 선생님이 미술을 권한 계기로 화가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한다.
포철고 학창시절에는 어려운 가정형편과 미술에 대한 아버지의 반대로 방황도 했지만 시간 날 때 마다 송도 바다, 보경사, 오어사 등 역동적이고 살아 숨 쉬는 포항 풍경을 접하며 마음의 위로와 화가로서의 꿈을 더 강렬하게 키웠다.
이후 송 작가는 중앙대학교 회화과를 입학해 본격적인 화가로서의 기본 소양과 이론을 공부했다.
졸업 후 직장 생활과 작가를 병행하다 화가로서의 꿈을 포기할 수 없어 회사를 그만두고 서울에서 포항으로 무작정 내려와 지금까지 ‘빈자의 미학-소리에 대한 사색’을 화두로 삼고 작업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소리(Sound)를 주제로 우리가 일상에서 보고, 듣고, 읽고, 느끼는 감각 사이의 교류를 ‘작품’이라는 외연을 빌어 표현하고 있다.
인간 내면의 소리를 통해 삶에 대한 정서적 울림을 찾고자 한다.
작업 방식에 있어서 송 작가는 광목천을 조각내 화면에 부착하고 대상물을 화면에 옮긴 후 두꺼운 한지를 절단해 반복, 중첩시켜 붙이는 방식을 취했다.
여러번에 걸쳐 다양한 색을 칠한 후 돌가루를 뿌려 화강암과 같은 이미지를 만드는 등 매우 섬세하면서도 충실하게 화면을 다루고 있다.
송 작가의 캔버스에서 조각난 면과 색으로 이루어진 찔레꽃, 목련, 바람꽃, 도라지꽃, 목단, 너도바람꽃 등은 ‘생명의 소리’를 시각화해 단순, 생략, 압축, 조합하거나 흩어놓는 방식으로 표현된다.
이때 꽃은 조각조각 분리되고 파편처럼 떠돌며 동일한 패턴을 갖추기도 하고 일정한 반복 후 모여서 다른 형상인 꽃의 개체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반복된 꽃은 안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인간 내면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결국 송 작가의 작업세계는 ‘빈자의 미학’으로 세상을 대하는 작가의 삶의 방식이며 어릴 적 가난함에 의해 만들어진 미술이다.
또한 작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송 작가는 “앞으로는 ‘떨림이 있는 그림’, ‘위로가 있는 그림’, ‘감동이 있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더 노력 할 것이며 더함보다 나눔이, 채움보다 비움이 중요함을 깨닫고 침묵과 비움의 진정한 의미를 작업을 통해 배우고 이를 ‘소리’로 다양하게 표현해 보고자 한다”고 앞으로의 작업 철학을 밝혔다.
송상헌 작가는 중앙대학교 회화과 졸업, 개인전 8회(서울, 대구, 포항), 아트페어 10회(서울, 대구, 부산, 중국, 벨기에), 포항우수작가 선정(2014/포항시립관리공단), 포항예술인상 수상(2010/포항시),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 작가상(2005)을 수상하는 등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미협, 아르인작가회 회원이다.
시상식은 오는 7월 10일 포항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되며 초헌미술상 수상자에게는 포항시장의 상패와 상금 1000만원, 그리고 2015년 포항시립미술관에서의 개인전 기회가 주어진다.
문 의 : 초헌미술상운영위원회 사무국 054)250-6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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