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시절’ 옥택연과 최화정, ‘짠내 모자(母子)’가 애잔한 ‘길거리 오열’을 펼쳐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제작 삼화 네트웍스) 36회 분은 시청률 2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5회 분 시청률 22 .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보다 1.8% 상승한 수치로 부동의 주말극 시청률 1위 왕좌를 수성했다.
김영철의 귀환으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최화정과 생모 최화정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옥택연의 안타까운 눈빛이 안방극장에 뭉클한 전율을 선사했던 셈이다.
극중 장소심(윤여정)은 차해원(김희선)의 식구들을 집으로 초대했던 상황. 꽃단장 하던 강태섭(김영철)은 하영춘(최화정)에게 “우리 사돈댁 식사 초대한 자리에 설마 니도 낑길거는 아이재?”라고 면박을 줬다.
이어 태섭은 “이 분은 제가 한 때 철없던 시절에 바람을 피았던 여잔데 동희랑 우리 집 사람 때문에 8년 째 우리 집에 와가 삐대고 있는 기라캅미다. 그래 소개 해주께!”라고 영춘을 겁박까지 했던 것.
태섭의 말에 착잡해진 영춘은 조용히 집을 나와 걷다가 우연히 강동희(옥택연)를 만나게 됐다.
막상 집을 나오자 갈 데가 없었던 영춘은 노점상에서 어묵을 먹고 있던 상태. 영춘이 마음에 걸렸던 동희가 갑자기 영춘 앞에 나타나 말을 걸어 눈길을 끌었다.
동희는 퉁명스럽지만 애틋한 눈길로 바라봤고, 영춘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동희를 피해 걷기 시작했다.
이에 길바닥에 주저앉은 채 영춘은 망가진 신발을 보고는 “아주 죽어라, 죽어라 하는 구나”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를 아프게 지켜보던 동희는 영춘을 번쩍 안아들어 벤치에 앉히고는, 영춘의 신발을 들고 어디론가 향해갔다.
곧이어 새 신발을 사들고 돌아온 동희는 다정하게 영춘의 발에 새 신을 신겨주며 “내가 따라 나간다 캐서 아무나 대충 만난 사람이몬 할마시고 그 아저씨고 가만 안 둘 줄 알아라!”라고 걱정을 드러냈다.
툭툭 말을 내뱉던 동희의 각별한 따스함에 감동받은, 눈물이 잔뜩 고인 영춘의 슬픈 눈이 안방극장의 심금을 울렸다.
이날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옥택연과 최화정, ‘짠내 모자’라인이 제일 가슴 아파요. 이 두 사람이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가야할지 궁금해지네요” 등의 의견들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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