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청문회를 앞두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는 보수세력 죽이기에 공동전선을 형성한 좌파들의 치열한 투쟁 양상이다. 또 하나의 현상은 중앙일보 김진 논설위원이 게재한 칼럼 ‘중앙시평’(6월 18일자)을 읽으면서 총리 후보자 문창극을 대상으로 청문할 갑(甲)의 위치에 있는 의원들이, 그 대상이 되는 을(乙) 못지 않게 모든 면에서 당당하여야 하는데 과연 그럴까? 라는 의문을 제시하였다. 청문회부터 보자, 청문회는 국민으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은 국회가 청문 대상 인사에 대해서 그가 인격적으로, 도덕적으로는 물론 능력면에서, 국정을 맡겨도 하자가 없을만큼 탁월한가를 검증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문의원도 그 대상 못지 않을만큼 인격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당당하여야 하는데, 이번 총리 후보를 검증할 청문회의 특위 위원장에 내정된 뇌물 전과자 박지원 의원(새정치국민연합)이 과연 당당한 인물이냐 하는 것이다. 박지원 의원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환자복에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출두하던 그의 초라한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는 평범한 국민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거금의 뇌물을 먹고 결국 옥살이를 한 전과자다. 이런 사람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도 아리송한 일이지만 그 자신이 다시는 국민을 대표하는 공직에 관여하는 것은 염치가 없는 일이라고 스스로 다짐하고 세상에 나와서 설쳐대면 안 된다. 다만 죄값을 다하는 길은 창살없는 감옥에서 평생을 남을 위하여 봉사하는 무관(無冠)의 길을 걷는 다면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질 것인가? 그럼에도 박지원 의원은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내정되고부터 연일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트위터에 몇번이나 글을 올렸다. ▼ 문창극 총리 후보? 제2의 윤창준 될 것 같아 참으로 두렵다. ▼ 국민통합 개조를 부르짖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극우보수 논객인 문창극 총리 후보를 지명한 것은 국민분열 국가퇴조를 가져오는 인사로 극우꼴통시대를 여는 신호탄입니다. 또한 전직 대통령께 막말을 일삼던 실패한 언론인입니다. 낙마를 위해 총력을 경주하겠습니다. ▼ 총리후보에 문창극 주필? 국정원장에 이병기 전 대사? 극우 꼴통 세상이 열립니다 라고 적어놓았다. 박지원이 문창극 총리 후보에게 결사적으로 비토를 하고 있는 것은, 이 몇 줄의 글로서 그의 사고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즉 보수세력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사상전쟁의 도구로 국회의원직을 이용하고 있다는 증좌이며, 또 하나는 그의 주군을 대신한 보복차원이다. 문창극 총리 후보는 언론인으로서 활동하고 있을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와병 중임에도 그를 폄하하는 글’을 썼으며, 자살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국민의 상징이 되어야 할 지도자가 자살이라는 극단’을 선택한 것에 대하여 비판하였는데 둘 다 우리사회에서는 좌파로 인식되어 온 사람들이다. 따라서 이들을 비판한 것은 좌파를 비판한 등식이 된다. 이 땅에서 보수세력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결의가 박지원 씨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한국진보연대는 “그가 어떤 사람인가는 그의 칼럼을 보면 쉽게 일 수 있다”며 “그는 시대착오적인 보수수구냉전대결주의자다. 그가 총리가 되었을 때 이 땅의 평화와 통일, 민생을 위한 노력들이 어떻게 될지는 생각해 볼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번 총리 지명은 즉각 철회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였다. 문창극 후보자의 국가관이 친일적이다 하여, 총리에 적임자가 될 수 없다는 비판은 하나의 연막이고 사실은 보수세력이니까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위안부 문제 칼럼을 갖고 시비를 한 것은 위장전술일 뿐이다. 문 후보자는 철저한 자유민주주의자이며 시장경제 신봉자이고, 대한민국주의자다. 이러한 필자의 견해는 그가 쓴 시론을 읽어보고서다. ‘위대한 시대’ ‘애국의 출발점’ ‘세 깃발’ 등 무수한 글을 통해 애국주의자로서의 가치관을 갖고 당당하게 글을 쓴 것이다. 특히 진보세력을 배제하여서는 안 된다. 다만 진보를 위장하여 친북을 하는 세력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견해와 썩은 정권을 바꾸자는 주장에 공감한 국민들이 표를 모아주었던 것이 북한 간첩을 하던 인물이 국회에 입성한 결과를 용납할 수 없다는 주장은 이 나라 국민으로서는 당연한 주장이다. 문창극 총리 후보가, 박지원 의원이 그리고 진보연대가 주장하는 그런 극우라면 20 11년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본거지인 분당에서 손학규 전 민주당 전 대표가 당선되자 ‘분당 만세’라는 칼럼은 왜 썼을까? 좌익들이 기회만 있으면 성토하는 ‘삼성’에 대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는 질타의 글이나, 2011년 이명박 정권 때, ‘박근혜 현상’이란 글을 통해 신비주의를 버리고 소통의 길에 나서라는 내용의 글에 대하여, 지금 문 총리 후보자를 반대하고 있는 진영에서 무엇이라고 답변할 것인가. 다만 문제가 된다면 ‘일본의 위안부 사과’에 대한 강연은 그 내용이 너무 철학적이고 과차원적으로 표현한 것이 옥의 티가 되었을 뿐이지 결과적으로 친일한 것은 아니다. 작금의 정치상태가 지속된다면 우리 사회는 불신사회의 극대화로 자기 부정의 사회가 되고 말 것이다. 그 결과는 훈구파다 사림파다, 동인이다 서인이다 하여 권력투쟁, 이권투쟁으로 날을 지새다가 임진왜란이란 미증유의 환란을 당하였던 역사를 다시 부르는 결과가 될 것이다. 박영근 한동대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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