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 친일파와 동명이인일 뿐…매도 말라”
“당 대표가 되면 비정상적인 당 운영을 바로잡고, 이를 위해 가장 먼저 공천권을 갖고 권력을 휘두르는 관행부터 반드시 없애겠습니다”
새누리당 당권 도전에 나선 김무성 국회의원이 경북 포항 남ㆍ북구 당협사무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오전 8시 포항의 한 음식점에서 지지자 100여명과 함께 조찬 간담회에 물회로 아침식사를 하고 곧 바로 포항남ㆍ북구 당협사무실로 이동했다.
이날 김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수행을 위해서는 우파가 반드시 승리해야 되며 자신은 우파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구원투수로 나서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갖고 있고 그런 박 대통령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위기에 처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김무성뿐”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대권후보 거론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지 몸부림친다고 되는 것은 아니며 지금은 당 대표 도전에만 모든 힘을 쏟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때 박근혜 후보측 선거총괄 책임자로 있었던 나를 맨 먼저 쳐냈을 때 사랑하는 여인으로부터 배신 당한 느낌이 들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나한테 이럴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의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 의원은 또 “내 집안을 친일파라고 하는데, 친일명부에 선친 이름과 동명이인이 있어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후진 양성을 위해 초등학교를 설립한 선친을 친일파로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포항 방문에 앞서 지난 19일 대구의 지역 언론사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되면 TK 출신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기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김무성 의원은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대표선수’가 없어 아쉬워하는 TK 민심을 반영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김태환 의원(구미을)이 불출마를 선택하면서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T K 의원은 포항 출신의 박창달 前국회의원이 22일 새누리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 한 상태다.
김 의원은 남부권 신공항 문제에 대해 “신공항은 경제성만 가지고 논할 문제가 아니다. 안보도 감안해야 한다. 입지 선정은 전문가들에게 맡겨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포항 방문에 이어 경주와 영천, 구미로 이동 당원들의 민심을 잡기 위해 사력을 다해 지지를 호소한다. 이준형기자
ljh@gsm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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