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년 지역 백화점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대구백화점이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경영권을 놓고 진흙탕 싸움이 치열하다.
18일 대구백화점은 CNH리스가 주주들을 대상으로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한 것에 대한 의견 표명서를 공시, CNH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CNH리스는 이에 앞서 지난 13일 주주들에게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하면서 대구백화점의 경영진이 판매관리비 과다 지출, 백화점 공사비 과다 산정 등 비정상적인 자금 유출로 회사의 경영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구백화점측은 “판관비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933억원 내지 1,000억원 수준으로 사실상 변동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공사비 과다 산정 등에 대해서는 “2011년 8월로 예정돼 있던 현대백화점의 신규 출점에 대응하기 위해 2008년부터 건물의 리모델링ㆍ증축ㆍ주차장 정비 등 공사를 실시했는데 이는 필수불가결한 시설투자”라고 주장했다.
현재 CNH측은 손자회사인 CNH리스와 CNH하스피탤러티를 통해 대구백화점 지분 15.04%를 보유하고 있다. CNH리스가 9.92%, CNH하스피탤러티가 5.12%씩 가지고 있다.
현 경영진이자 최대주주인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측의 보유지분은 19.7%다. 최대주주인 구 회장측과 2대주주인 CNH측의 지분율 격차는 4.66%포인트에 불과하다. 즉 소액주주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 승리자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양측의 공방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CNH측은 앞서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 등을 비롯해 지속적으로 대구백화점의 회계처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구백화점은 오히려 CNH의 회계가 더 이상하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대구백화점측은 “회사에 대한 계속된 회계처리 의혹 제기에 2대주주측의 감사보고서 등을 검토해 본 결과, 우회적 지분매각 등 비정상적 거래 과정에서 회사자금이 사외로 유출된 의혹을 발견했다”며 “현재 대구백화점은 CNH의 소수주주 자격에서 회계장부열람청구를 통해 해당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또 CNH측은 일부 주주들을 대상으로 사실상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라는 이유로 의결권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하지만 대구지방법원은 이에 대해 근거 없다고 판단해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이와 함께 CNH측은 대구백화점의 이번 주총에서 보통주와 우선주의 배당액을 각각 1,600원, 1,650원으로 하는 배당 안을 주주 제안했다.
아울러 이사후보로 안호중씨를, 사외이사 후보로 황재영, 이소일씨를, 그리고 비상근감사 후보로 강경보씨를 추천했다.
이에 대해 대구백화점 현 경영진은 보통주와 우선주 배당액을 600원과 650원으로 하는 안건을 올렸다. 또 CNH측의 이사 및 감사 후보에 대해 “2대주주가 추천한 이사ㆍ감사 후보들은 그들과 고용관계 또는 계약관계에 있어 일반주주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할 것”이라며 주주들에게 반대해 줄 것으로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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