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콜로라도 로키스와 시즌 세 번째 대결을 펼친다.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질 201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12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아쉽게 4연승 행진을 마감한 류현진은 이 날 경기를 통해 시즌 8승에 재도전한다.
△ 또 ‘신예’ 선발과 맞대결…지난 등판과 ‘닮은꼴’
이번 등판은 류현진의 시즌 세 번째 콜로라도전이다. 올 시즌 류현진이 같은 팀을 상대로 세 차례 등판하는 것은 콜로라도가 처음이다.
지난 2차례의 등판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한 류현진은 패배의 멍에를 썼던 다저스타디움에서 콜로라도에게 설욕을 노리고 있다.
경기장은 다르지만, 그 외의 환경은 지난 7일 콜로라도 원정경기 때와 비슷하다. 당시 경기에서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쳤던 선발투수는 우완 에디 버틀러였다. 버틀러는 23세의 우완투수로, 당시 경기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다.
데뷔전이라는 압박감에다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라는 부담감까지 더해진 버틀러는 5⅓이닝 동안 10피안타 3볼넷 6실점(6자책점)으로 부진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버틀러는 이 경기 등판 이후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이번에 류현진과 맞붙는 타일러 마젝 또한 메이저리그 경험이 거의 없는 `신예`다. 마젝은 24세의 좌완투수로, 지난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됐다.
지난 3시즌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뛰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마젝은 지난 12일 콜업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7이닝 5피안타 2실점(2자책점)으로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번 류현진과의 맞대결은 마젝의 생애 두 번째 빅리그 경기다. 빅리그 경험이 적은 신인인만큼 이번에도 류현진의 우위가 예상되지만, 속단할 수는 없다. 구종이나 투구 습관이 노출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의외로 타자들이 고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애틀랜타 타자들은 처음 상대하는 마젝을 공략하는 데 상당히 애를 먹었고, 결국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17일 경기에서 마젝을 처음 맞닥뜨리는 다저스 타선은 지난 애틀랜타전에서 드러난 마젝의 투구를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 A.J. 엘리스와 다시 호흡 맞추나
이번 경기에서 류현진은 `돌아온` 주전 포수 A.J. 엘리스와 다시 배터리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엘리스는 올 시즌 유독 많은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 4월 6일 왼쪽 무릎 부상으로 한 달여의 공백이 있었다. 복귀 이후인 5월 26일에는 동료 조시 베켓의 노히트노런을 축하하다가 포수 마스크를 밟아 오른쪽 발목을 다치는 `황당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엘리스는 최근 발목 부상에서 완쾌해 엔트리에 복귀했다. 지난 14일과 15일 연속으로 선발 출장해 포수 마스크를 썼다.
17일 류현진의 경기에서도 엘리스가 선발 포수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은 지난해 데뷔한 이래 엘리스와 가장 많은 호흡을 맞췄다.
엘리스가 없는 동안 류현진의 파트너가 되었던 드류 부테라와의 호흡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한 시즌을 같이 보낸 엘리스와 비교하기는 어렵다.
류현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류현진 또한 편안함을 느끼는 포수이기 때문이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도 이런 부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팅리 감독은 14일, 15일 경기에서 엘리스를 연속 선발 출장 시켰지만 16일 경기에서는 부테라를 내보내면서 엘리스에게 휴식을 줬다. 17일 경기에서 엘리스가 선발 기용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엘리스의 출장은 다저스 타선에도 더 큰 도움이 된다. 부테라가 통산 타율 1할대의 전형적인 `수비형 포수`인 것과 달리 엘리스는 타격에도 재능을 갖춘 선수다.
통산 타율 0.253로 타율 자체는 높지 않지만 팀배팅에 강점을 보이고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등 `한 방`도 갖춘 선수다. 복귀 후 두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에 볼넷 3개를 골라내며 타격 능력을 입증해보였다.
다시 돌아온 엘리스가 류현진의 8승 달성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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