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올 들어 처음으로 4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 업체 `리얼미터`가 16일 발표한 6월 둘째 주 주간 정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취임 68주차 지지율은 48.7%로 전주대비 3.1%포인트 떨어졌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를 기록한 것은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 사태 등 노·정(勞·政) 갈등의 영향으로 48.5%를 나타냈던 작년 12월 넷째 주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4월 셋째 주 64.7%에서 5월 넷째 주 50.9%까지 떨어지다 6월 첫째 주 51.8%로 소폭 반등했었으나, 이후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역사 인식` 논란이 불거지면서 다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박 대통령이 새 총리 후보로 지명한 문 후보자는 2011년 자신이 장로로 있는 교회 강연에서 `일제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란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되는가 하면, 언론사 칼럼과 대학 강의 등에선 일제 강점기하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으로부터 사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나 야당 등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또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1주일 전보다 3.2%p 오른 44.3%로 6주째 40%대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 리얼미터는 "일간 지표상으론 지난 13일에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 응답이 45.5%까지 떨어져 부정적 평가(47.2%)가 더 높았다"며 "이는 대통령 취임 직후인 작년 3월27일 장관 내정자 등에 대한 인사 파동으로 부정 평가(46.1%)가 긍정 평가(43.7%)보다 높았던 때 이후 처음"이라고 부연했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1주일 전보다 1.6%p 하락한 43.6%였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같은 기간 0.9%p 오른 34.8%였다.
이어 정의당 3.7%, 통합진보당 1.9%였고,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파(無黨派)는 14.8%로 집계됐다.
여야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18.5%로 `1위`를 차지했고,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이 17.1%, 같은 당 안철수 공동대표 11.5%,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 11.1%, 같은 당 김무성 의원 7.9%,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인 6.3%, 김문수 경기지사 6.0%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13일 닷새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상대로 유·무선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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