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인구감소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포항시 흥해읍 주민들이 대중교통 노선문제로 포항시에 대한 불만이 증폭하고 있다. 동남쪽으로 장량지구(양덕동, 장성동, 장량동)와 서남쪽으로는 우현동을 두고있는 포항시 흥해읍 인구는 포항시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일정비율을 유지해 왔으나 지난 2010년 전후로 최인접지역인 장량지구가 본격적인 발전을 거듭하면서 현재 흥해읍을 빠져나간 주민은 무려 3천여명이 넘는다. 반면 2,000년대 말에 3만도 채 안되던 장량지구의 인구는 현재 6만명을 훌쩍넘어 7만에 달한다. 과거 풀이 무성했던 황무지에 비하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현재도 5천여 세대가 더 들어올 예정이라서 얼마나 더 큰 도시 규모를 갖추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흥해읍 박모 씨(57)는 "읍민들이 불만을 드러내는 것은 그동안 소비의 중심에 있었던 학생들과 근로자들이 최근 눈부시게 발전한 장량지구로 둥지를 틀었기 때문"이라며 "인근에 한동대학교, 포항대학 등이 있어 맛집으로 소문이났다 하면 학생들이 자주 찾아오곤 했다"고 전했다. 부동산을 운영한다는 김모씨(55)도 "작년까지만 해도 운행되던 한동대학셔틀버스 마저도 끊겨 학생들도 오지 않는다"며 "학기초에는 학생들이 방을 얻기 위해 많이들 찾아 왔었다"고 말했으며 맛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62ㆍ여)도 "요즘 통 학생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버스도 안다니는데 시내로 가지 여길 왜 와서 밥을 먹고 가겠냐"며 안타까워 했다. 대중교통이 없어서 불편한 건 상인들만이 아니다. 흥해읍 남성리 홍모 씨(주부ㆍ38)는 "아이들이 아플때면 가까운 시내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하는데 대중교통이 없다"며 "매번 택시를 이용하는게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이모 군(장성고)도 "다른학교 처럼 우리학교로 가는 대중교통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흥해읍과 장량지구의 거리는 5km에 불과하다. 하지만 현재 5km 남짓한 장량지구로 가는 버스는 지선버스 단 1개 노선에 불과하며 이로인해 장량지구로 가는 시간만 무려 1시간이 넘게 걸린다. 또한 1일 7회만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장시간 운행되는 탓에 이 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거의 없다. 김모 씨(35ㆍ여)는 "양덕동으로 가는 버스가 있었나요?"라며 되묻고는 "그런 버스 있으나 마나"라며 "시내한번 나가려면 1시간 30분이나 돌아가는데 그걸 타고 어딜 가겠나, 왜 저런 차를 운행해 기름을 낭비하는지 모르겠다, 주민들에게 하나도 도움이 안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청 대중교통 관계자는 "흥해읍과 장량지구를 연결하는 버스를 신설하게 되면 공차로 운행하게 돼 적자노선이 될 것이다"며 "양덕(장량지구)이 차고지이고 종점이며 모든 포항시민들이 시내를 거쳐가는 노선을 원한다. 흥해읍과 장량지구와의 버스노선 신설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의 답변대로라면 현재 흥해읍이나 장량지구로 오가는 노인, 청소년 및 주민들 대다수는 계속해서 불편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흥해읍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1만3천여 세대이고 이 중 자가용은 모두 1만5,600대(2014년 기준)나 된다. 포항시 남ㆍ북구 전체 비율은 10만 가구당 9만 2천대로써 결코 세대수를 넘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흥해읍이 갖는 승용차 보유수는 세대별 상당히 높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앞으로 흥해읍에 대중교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승용차 보유수는 계속해서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이같은 문제점은 대중교통을 선도해야 할 포항시가 늘어나는 승용차와 변화하는 지역 민심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될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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