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새 총리 후보에 문창극(66) 중앙일보 전 주필을 깜짝 지명해 인선배경에 관심이 높은 가운데 문 후보가 중앙일보 재직 시절 박근혜 대통령에 관해 쓴 칼럼 하나가 화제에 올랐다.
화제의 칼럼은 이명박 정부 시절이었던 2011년 4월 5일자 중앙일보에 쓴 `박근혜 현상`이라는 제목의 글. 여기서 문후보는 "이 나라에서는 요즘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우리가 뽑지도 않았고 권한을 위임하지도 않았는데 권력이 한쪽으로 몰려가고 있다"고 비정상적인 권력쏠림 현상을 비판했다.
문 후보는 이를 `박근혜 현상`이라고 규정한 뒤 "주요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언론은 그녀의 입을 쳐다보며 쫓아다닌다. 그의 말수가 워낙 적기 때문에 그 한마디는 금과옥조가 되어 버렸다"고 꼬집었다.
글은 또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다. 국회의원이라면 국민이 준 대표권, 즉 위임받은 정당한 몫을 스스로의 판단으로 지켜가야 하고 그것은 최소한의 의무다"며 "그러나 대표권을 지키기보다 그녀가 어느 길을 택하는지에 관심이 더 크다. 그 길에 줄을 서려고 경쟁하고, 심지어 대통령까지도 그녀의 말이 나온 뒤에야 기자회견을 할 정도"라고 했다.
문 후보는 "우리가 5년 동안 권력을 위탁한 대통령은 어떠한가? 그의 임기가 아직 2년이나 남았는데 벌써 레임덕에 들어갔느니 권력누수 현상이 생겼느니 말이 많다. 이 5년은 국민이 그에게 나라를 다스릴 권한을 위임한 불가침의 기간인데 왜 그에게 보장해준 기간도 채우지 않고 앞질러서 그의 권력을 훼손하려 드는가?"라고 비판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