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동행(同行同幸)’의 뜻은 절대로 양립(兩立,compatibility)하는 것이 아니다. 즉 “함께 같이 가면 함께 행복해 진다”는 뜻이다.
세상 살아가는 이치도 마찬가지다. 요즘처럼 반목과 갈등이 심화되고 ‘내 탓’보다는 ‘네 탓’이 넘쳐나는 지방선거 후에 더 많이 생각나는 말이다. 우리사회는 남의 도움 없이 혼자서는 일을 이루기가 매우 어렵다. 그런데도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살아가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가 얼마나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남을 탓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 보이는 곳이 정치권이다.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국가의 정책과 목적을 실현시켜야 하는 ‘정치’가 개인이나 집단이 이익과 권력을 얻거나 늘리기 위해 사회적으로 교섭하고 정략적으로 활동하는 ‘정치’로 변질된 채 하염없이 표류하고 있어서 이다.
어디 정치권 뿐 만인가. 대립 관계에 있는 모든 단체가 그렇고, 개개인의 삶에 있어서도 그렇다.
지난 4일 세월 호 참사 애도기간에 온 나라가 새로 태어나자는 다짐과 희망을 갖고 6ㆍ4 지방선거에 참여해 높은 투표율로 나라사랑의 뜻을 보였다
선거란 구성원들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정치적 견해와 주의ㆍ주장을 선거과정을 통해 통합시켜 내는 과정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오히려 선거후에는 항상 갈등과 분열이 심화 되므로써 국가와 지역의 에너지가 소모되고 있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특히 지방선거의 경우 이웃은 물론 학연, 지연 등과의 마찰을 빚게 되고 다툼이 장기화 할 때가 있다. 이성을 잃고 선거운동 과정에서 있었던 불필요한 일들을 끄집어 내 시비꺼리를 만드는 자가 있는가하면 선거 승리를 담보로 우쭐대는 소인배도 적지 않다.
이 같은 반목과 갈등을 매끄럽게 봉합하고 승리에 따른 전리품을 챙기려는 측근들을 잘 관리하는 것도 당선자의 몫이다. 선거는 어떻게 치렀는가도 중요하고 어떻게 당선되었는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꿈의 설계다. 아름답고 희망찬 꿈을 현실로 그려내는 것이야 말로 유권자를 섬기는 가장 값진 일이며 그것이야 말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참된 시대정신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상주시민 모두는 요란했던 6ㆍ4 지방선거가 마무리 된 지금, 화합과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것을 이루려면 배려 속에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갈등도 이런 마음속에서는 용해될 수밖에 없다. 이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세상이 혼탁하다보니 내가 먼저 실천하기가 어려울 뿐이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 애도기간 중에 치러진 선거이기에 더더욱 당선자, 낙선자, 상주시민 모두가 화합해 상생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위해 “함께 같이 가면 함께 행복해 진다”는 동행동행(同行同幸)의 마음으로 당선자와 낙선자 모두가 ‘유종의 미’를 보여 다 같이 승리자가 되는 것으로 선거후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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