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지상파방송 3사(KBSㆍSBSㆍMBC)는 초라한 ‘예측 성적표’를 받게 될 것 같다.
지상파 3사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일인 4일 오후 6시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출구조사 결과 새누리당은 5곳(대구ㆍ울산ㆍ경북ㆍ경남ㆍ제주),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5곳(서울ㆍ광주ㆍ세종ㆍ전북ㆍ전남)에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7곳(부산ㆍ인천ㆍ대전ㆍ경기ㆍ강원ㆍ충북ㆍ충남)은 경합 지역으로 분류됐다.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에서 경합으로 나온 지역 가운데 2곳이 예상과 다른 개표 추이를 보이고 있다.
애초 새정치연합이 조금 우세하다고 나온 경기와 강원 지역이 그 주인공이다. 새누리당 경기ㆍ강원지사 후보는 근소한 차이로 새정치연합 후보들을 이기고 있다.
그런가 하면 경합 지역의 판단이 맞아떨어졌다고 할지라도 그 격차가 예상보다 컸다.
이날 밤 11시 기준으로 오차범위 내 경합지역으로 분류된 인천에서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가 약 5%포인트, 대전에서 권선택 새정치연합 후보가 5%포인트 이상, 충남에서 안희정 새정치연합 후보가 6%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후발주자를 따돌리면서 당선권에 다가서고 있다.
개표 중인 현재 결과로 비춰볼 때 비교적 정확할 것으로 기대받은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와 어긋나게 된 배경에는 사전투표가 있다.
이번 출구조사에서는 지난달 30~31일 양일간 치러진 사전투표가 변수로 작용했다.
현행법에 따라 출구조사가 선거 당일에만 이뤄지기에 사전투표는 출구조사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전국 단위로 도입된 사전투표가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 11.49%가 나와 출구조사의 정확도는 더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지상파 3사는 이와 같은 한계에 대비해 사전투표의 연령별 투표율 등을 반영해 출구조사 수치를 보정했지만 지금까지 개표 상황을 보면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개표 진행에 따라 출구조사 성적표가 어떤 방향으로 선명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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