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동부인천스틸, 동부발전당진의 실사 결과를 놓고 인수가격 산정에 들어갔다.
통상 실사 종료 후 1~2주 이내에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주 또는 내주가 패키지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포스코의 동부 패키지 인수 가격은 9,000억원 수준이다. 동부그룹이 원하는 매각 가격 1조5000억원과는 적지 않은 가격차다.
이에 일각에서는 포스코와 동부그룹의 패키지 거래가 불발에 그칠 수 있다고까지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의 동부 패키지 인수 가격은 어디까지나 비공식적인 통로를 거쳐 흘러나오는 것으로, 가격과 관련된 공식적인 언급을 극구 아끼고 있다.
이처럼 포스코가 구체적인 가격 언급을 피하는 까닭은 지난달 기업설명회에서 권오준 회장이 직접 발표한 구조개편안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권 회장은 권오준 회장은 “포스코가 그동안 사업 확장과 매출 위주의 정책을 펼쳤지만 침체된 세계 철강 시황을 볼 때 그런 시기는 지났다”며 “철강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 패러다임을 변화하는 방향으로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포스코가 올 초부터 강력한 계열사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혀왔지만 동부 패키지 인수건으로 중장기 전략과 다소 괴리가 있는 행보처럼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적인 특성상 동부 패키지의 매각 절차가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포스코가 우선입찰 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인수 의향이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이라며 “저가 매각시 추후 배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당초 동부인천스틸, 동부발전당진의 시장 가치를 각각 1조2,000억원, 4,000억원 정도로 책정했지만 업황과 부채 등을 고려해 패키지 가격을 1조2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 역시 최소 1조원 이상을 염두하고 중재에 나선 상태다.
포스코 역시 산업은행이 이미 인수 가격의 70~80%를 재무적 투자자 자격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무리한 가격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실사 결과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기 때문에 인수 가격은 보고서 작성 이후에나 산정될 전망”이라며 “재무 부담을 덜 수 있는 여러가지 방안이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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