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 감독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마르지 않는 샘처럼 자원들이 솟구쳐 내부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까닭이다. 눈도장을 받으려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괴로운 싸움이지만, 좋은 자원을 선별해서 쓸 수 있는 감독은 흐뭇하다. 포항은 12경기를 끝으로 `월드컵 브레이크` 휴식기를 맞이한 K리그 클래식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올 시즌 1순위 목표로 선포한 ACL은 8강에 올라 있고,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하는 FA컵 역시 16강 고지를 밟았다. 지난 시즌 더블에 이어 `트레블`까지도 꿈꿀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역시 외국인 선수를 쓸 수 없고 마땅한 원톱 자원이 없음에도 포항은 특유의 `스틸타카`를 앞세워 상대를 쓰러뜨리고 있다. 대형 공격수는 없으나 정규리그 득점 1위 김승대(7골)와 공격 포인트 1위 이명주(5골9도움) 등 모두가 저격수가 되는 이상적인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누구를 내보내도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안에서의 자리 싸움이 뜨겁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 받는 시너지 효과다. 특히 측면 공격수는 포화상태다. 제2의 황선홍이라는 기대의 시선을 받고 있는 고무열과 노련한 김재성 그리고 새로 영입한 강수일 등 포항의 측면 자원은 이미 풍성하다. 여기에 부상 중인 조찬호까지 감안해야한다. 자체만으로도 부족함이 없는데 문창진과 이광훈까지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프로 3년차인 문창진과 이광훈은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주전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 시즌 황선홍 감독의 신뢰 속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넓혀하고 있다. 문창진은 지난 5, 6라운드에서 연속 주간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는 등 고교 재학 시절 `축구 천재`라 불리던 수식에 어울리는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이광훈은 아직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팀 킬러가 됐다. 올 시즌 전북과의 모든 경기에 출전해 자신감 넘치는 돌파로 측면을 공략, 3전 전승에 기여했다. 2012년 프로 동기생인 문창진과 이광훈은 모두 포항제철고에서 프로로 직행한 케이스다. 2006년 신광훈에 이어 6년 만에 고교에서 프로로 들어온 인재들이라 관심이 컸다. 두 선수는 지난 2012년 AFC U-19 챔피언십에 출전해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으며 올해 톨롱컵 U-21 대표팀에도 함께 승선, 라이벌 구도를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지난 두 시즌 동안 프로 무대에 대한 경험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두 선수 모두 상대의 허를 찌르는 개인기와 돌파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창진이의 축구 센스와 광훈이의 터프한 움직임이 좋다. 서로 장점을 잘 살린다면 올 시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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