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항지역 농촌에서는 농번기를 맞아 일손이 턱 없이 부족한 가운데 농민들이 군부대 대민지원의 의존도가 높아 국가안보라는 막중한 본연의 임무를 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군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지금 우리사회는 농촌 고령화 현상의 팽배로 지역 농가들이 매년 5~6월이 되면 과일 접과, 모내기 등 바쁜 농사일로 동분서주하며, 각 읍ㆍ면ㆍ동마다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지역 대부분 농가들은 젊은 일 손들을 필요로 하며, 지역에 주둔 하고 있는 군부대 장병들의 지원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포항시와 군 당국이 대민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포항지역의 모내기가 5월말까지가 적기인 반면 군부대 대민지원은 5월20일경 끝나버려 아쉬움을 더해주고 있다.
이와 관련 포항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역 농가들에 대한 대민지원은 매년 춘계와 추계로 나누어 2~4주간 실시하고 있다. 시에서는 읍ㆍ면ㆍ동의 지원요청을 종합해 군부대 등 해당기관과 사회단체에 협조공문을 발송하고, 협의를 통해 일손을 지원하고 있다. 일반 농가들이 군부대 장병들의 지원을 선호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군은 본연의 임무가 있고, 시의 입장에서는 협조를 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농가들의 요구를 충분히 만족 시켜 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 한다. 하지만 시청, 지역사회단체, 기업들이 농촌 마을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수시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농번기 농가들이 일손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은 안타깝지만 이러한 점을 이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농민 김모씨(68ㆍ포항시 북구 흥해읍)는 “군부대 장병들이나, 공무원들이 바쁜 것은 알겠지만 ‘메뚜기도 한 철’이라는 속언도 있듯이 농사일 바쁜 것도 한 철인데 이럴 때 만이라도 우리 장병들이나 공무원들이 농촌을 찾아 일손을 좀 덜어주면 우리 농민들한테는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포항시장이 공석이라 누구한테 하소연 할 데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군부대 관계자는 “우리군도 농번기 지역 농가들이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국가안보의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입장에서 경계근무, 각종교육훈련 등 부여된 임무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실정이다”며 “앞으로 군 본연의 임무수행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역 농가들에 대한 대민지원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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