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각종 공사를 할 때에는 사람들의 통행이나 인근 상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불편을 고사하고 되레 사고의 위험마저 안고 있다. 이로 인하여 시민들이 불편할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고, 사전에 이의 방지를 위한 각종 교통 표지판이나 시설을 해야 마땅하다.
지금 포항시가 발주한 오거리와 송도동 일대 ‘죽도동 빗물펌프장 배관공사’가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이 일대에 공사를 하기 위한 각종 장비나 대형트럭이 왕래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포스코건설 앞 도로에서 U턴을 하기 위한 차량과 마주 오는 차량들이 서로 뒤엉키면서 자칫 추돌사고가 우려된다는 시민들의 여론을 본지가 지난달 29일자로 보도했다.
그럼에도 시정은커녕 작업이 끝난 9시 이후에도 포클레인과 각종 공사 기자재를 인도 상에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사람들의 안전보행을 위한 인도에도 이러니 사람들은 통행을 하기 위해 이를 피하려고 도로까지 내려가서 길을 걸어야 한다. 또 시민들은 안전펜스와 야간유도등 등 각종 안전시설물을 설치해 줄 것을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포항시도 이미 알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시공사 측을 상대로 수차례 걸쳐 시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하청 업체들이 말을 잘 듣지 않아 매우 난감하다고 말했다. 공사가 시민들의 안전 한가운데에서 시민들의 안전과 교통을 방해할 경우에 시정 요구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포항시 관계자의 말처럼 수차례 말해도 듣지 않으면, ‘난감 표시’만 해도 되는가.
우리가 생각하건데 난감 표시라는 말 속에는 업자 측이 포항시의 행정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무척 궁금하다. 난감표시가 지속되는 사이에 지난 4일 밤 10시께 공사를 마친 대형 덤프트럭과 공사장비가 인도 위에 그대로 나뒹굴고 있었다. 이게 참으로 포항시의 관계자의 말처럼, 사람 통행과 안전에, ‘시민들이 되레 난감 표시’를 해야 할 판이다.
포항시의 그 어떤 행정매뉴얼에 이런 경우를 두고 난감 표시로 끝내라는 게 어디에 있는지를 포항시가 밝혀야 한다. 설혹 난감 표시가 도로 행정의 정상적인 용어라도 시민들이 불편하고 더구나 안전까지 위협한다면, 이 행정 술어를 고쳐야 한다.
포항시의 모든 행정을 어렵게 말할 게 없다. 모든 행정은 시민들을 위해서 있다. 그럼에도 난감 표시가 정당한 해명인가. 또 업자가 포항시의 행정을 얼마나 몰랑하게 보았으면, 수차례에 걸쳐 시정하라고 말했음에도 까닥도 하지 않는가. 더군다나 업자가 포항시를 몰랑하게 보듯, 이제 또 포항시가 시민들의 안전까지 몰랑하게 보는 데까지 갔다고 한다면, 포항시 도로행정의 현주소가 어디인가를 물을 수밖에 없다.
이제부터라도 포항시의 행정이 과연 몰랑하지 않도록 나서야 한다. 시민들의 여론이 더 나빠지기 전에 ‘난감 표시’따위를 당장에 집어취어야 한다. 포항시의 행정이 살아있음을 업자에게 본때를 보여야 한다. 포항시의 시정 요구까지 묵살하는 이따위 못된 업자에게 혼쭐을 내야 한다. 이것만이 시민들을 위한 지방자치의 본 모습이다. ‘난감 표시’는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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