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무치(厚顔無恥)는 얼굴이 두껍고 부끄러움이 없다. 즉 뻔뻔스러워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 는 뜻이다.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가장 명심해야 할 것 하나만 들라고 하면 부끄러워 할 줄 아는 마음을 들 수 있다. 적어도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만 갖고 있어도 큰 과오 없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가 살아가면서 해야 될 일과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 있다. 충격적인 세월호의 선장 이준석 씨가 바지도 입지 않고 속옷 바람으로 승객들을 버려둔 채 나만 살면 된다며 탈출하는 뻔뻔한 모습은 인간이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중에 하나다. 이런 사람을 후안무치(厚顔無恥)라 한다. 벼룩도 낯짝이 있다는 속담도 있는데 아무른 부끄러움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인간이 되길 포기한 사람들이다. 우리주변에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울리고 일당 5억 원의 ‘황제 노역’으로 자신의 벌금을 탕감 하려하다가 그 이름을 대한민국 곳곳에 알린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을 비롯한 노역장 일당 5억 원을 선고했던?장병우 광주지법원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을 정당화하려는 오만함 까지 보여줬다. 요즘 대한민국이 비틀비틀 방향을 잃고 있는 것 같다. 정의(正義)가 무엇인지도 모를 세태에 내몰리고 있는 것 같다.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경쟁에서 이겨야 산다는 강박관념이 우리를 짓누르고 영어를 잘해야만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논리가 먹히는 시대이니 말이다. 사람이 도덕이고 윤리고 다 필요 없이 남보다 더 윤택하고 뽐낼 정도로 잘 살면서 게다가 권력도 쥐어야 한다는 탐욕 때문에 윤리상실을 가져온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 돈이면 다 된다는 황금만능주의에 입각하여 법 알기를 우습게 여기며 탈법, 위법, 편법, 불법을 통해서라도 일등이 되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후안무치(厚顔無恥)의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은 아닌지 아찔하다. 맹자 왈! 무치지치(無恥之恥)면! 부끄러움이 없다는 것을 부끄러워 할 줄 안다면 무치의(無恥矣)라! 평생 부끄러움 없이 살 것이다. 부끄러움을 잃어버린 시대가 ‘후안무치(厚顔無恥)의 시대’다. 지금 이 시간부터라도 작금의 현실에서 내 가족, 내 동료, 내 이웃, 내가 살고 있는 상주시민 만이라도 자신의 부끄러움을 제대로 안다면 차츰 차츰 무치의(無恥矣) 사회로 변해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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