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온 가족이 따뜻하게 볼 수 있는 이존립 작가을 초대해 동화 같은 작품을 오는 30일까지 경주 라우갤러리에서 전시한다. 이존립 작가는 생각의 긍정으로 마련한 착한 풍경, 정원을 유화물감으로 그림을 그린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서의 정원을 통해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향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만 달리하면 삶이 곧 낙원이라는 생각의 긍정적으로 마련한 정원이다. 즉 조금만 눈여겨보면 우리 사는 세상이 곧 정원이고 낙원이라는 메타포를 안겨두고 있다. 그의 조형언어는 현대인의 일상이 기대어 쉴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관조다. 어디에서도 만날성 싶은 풍경이지만 우리 꿈과 희망이 조용한 삶의 관조 속에 들게 하는 것은 그의 변화에 대한 진정, 어떻게 하면 낯설지 않은 일상에 낯선 변화를 줄 것인지를 고민한 흔적이다. 고즈넉하고 유려한 색감으로 표현된 그의 그림 속에는 이미 우리 삶이 맑은 색으로 풀려 우리가 평소에 원했지만 끝내 만날 수 없었던 것에 대한 갈망을 펼쳐두고 있다. 그는 어둔 색으로 밑작업을 하고 그 위에 흰색을 칠해 긁어내는 스크래치 기법으로 자연이 지닌 원형심상을 원색적인 색감의 신비로움으로 풀고 그 위에 다시 미니멀적인 상징과 오브랩으로 가시적인 풍경을 심성의 근원 가까이 끌어놓는다. 이는 카오스를 경험한 인간세상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어둠은 존재의 영원한 뿌리이면서 다른 색을 받쳐주는 원형심상이기 때문이다. 그의 그림 속에서는 비맞고 추한 기억도 맑아질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그림 속에 길을 내어 그 맑게 씻긴 풍경이 되려 풍경 속에 든다. 창작인에게 필요한 것은 아름다움을 아름답게 발견해 아름답게 형상화하는 능력일 것이다. 여기서 아름다움이란 미적 본능이 아니라 훼손되지 않은 본질과 심상의 또 다른 말이다. 우리가 어떤 대상을 통해 아름다움을 발견할 때 느끼는 만족감은 아름다움 자체를 사심없이 관조(Betrachtu ng)할 때 생긴다. 그렇기에 그의 그림은 손맛이 아니라 마음의 맛임을 알 수 있다. 그 맛과 향기를 이렇게 몇 마디의 말로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일 수밖에 없지만 그의 그림은 우리 삶의 공간을 쾌적하고 아름답게 디자인한다. 그 와중에서도 그가 절대 놓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람(여인)이다. 사람의 식물성 사랑에 대한 배려를 놓치지 않은 것은 공간을 향한 그의 남다른 미학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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