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이명주가 실력으로 홍명보 감독에게 시위했다. 이명주의 1골2도움 맹활약을 앞세운 포항은 다크호스 전남을 완파하고 리그 선두를 지켰다. 포항이 10일 오후 포항의 홈 구장인 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2014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이명주, 강수일, 김승대의 릴레이 골을 묶어 1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전남에 3-1 승리를 거뒀다. 8승1무3패로 승점 25점이 된 포항은 승점 21점의 전북과 제주를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월드컵 브레이크` 전 마지막 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홀가분한 휴식기를 맞게 됐다. 선봉장은 이명주였다. 지난 8일 홍명보 감독의 입을 통해 발표된 브라질 월드컵 최종 명단에 합류하지 못해 자칫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이명주는 이 악문 독기로 극복했다. 이명주는 전반 26분, 전남 지역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뒤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김병지 골키퍼가 지키는 골문을 열었다. 10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대기록이 작성된 순간이다. 지금껏 역대 최고 기록은 9경기 연속이었다. 이명주의 골이 터지자 포항 선수들은 모두 모여 이명주의 기록 달성을 축하해줬다. 포항 팬들은 `국가대표 그 이상의 남자`라는 플랜카드로 이명주를 격려했다. 이명주는 외롭지 않았다. 이명주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1-0 불안한 리드를 잡고 있던 후반 5분, 이명주는 코너킥 상황에서 도움을 기록했다. 이명주의 오른발 코너킥을 강수일이 가까운 포스트 쪽에서 잘라 먹는 헤딩으로 김병지 골키퍼가 꼼짝 못하는 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포항에 입단한 강수일은 2호 골을, 이명주는 시즌 8호 도움을 올렸다. 이명주는 도움 부문 단독 선두다. 분위기는 완전히 홈 팀 포항 쪽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전남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9분, `광양 루니` 이종호를 빼고 전현철을 투입한 하석주 감독의 용병술이 통했다. 전현철은 후반 19분, 송창호가 살짝 밀어준 것을 포항 진영 박스 안에서 과감한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것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안으로 굴절돼 들어가 만회 골을 만들었다. 전현철의 만회 골과 함께 스틸야드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포항전 9경기 연속 무승(4무5패) 고리를 끊기 위해 "무승부도 필요 없다"던 하석주 감독의 강한 의지는 선수들의 투지로 이어졌다. 계속 공격 일변도로 포항을 압박한 전남이다. 하지만 최근 홈 5연승을 달리던 포항은 확실히 안방에서 강했다. 전남도 스틸야드를 함락시키지 못했다. 전남의 파상 공세를 적절한 반격과 함께 잘 막아낸 포항은 오히려 경기 종료 직전 김승대의 쐐기골로 경기를 3-1로 마무리하고 승점 3점을 챙겼다. 김승대의 골 장면 속에도 이명주의 어시스트가 있었다. 오는 13일 전북과의 ACL 16강 2차전을 기분 좋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승리했다면 1위 자리까지 노릴 수 있던 전남의 꿈은 물거품 됐다. 포항 선수들이 근육 경련을 일으킬 정도로 잘 싸웠으나, 거침 없는 포항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한편 상주 상무는 수원 삼성을 상대로 유리한 경기를 이어갔지만 이근호가 자책골을 넣으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수원 삼성은 5승 4무 3패(승점 19)로 5위를, 상주 상무는 1승 8무 3패(승점 11점)로 10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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