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자체든 그 지역적인 기후와 환경에 따라 남다른 먹을거리가 있다. 포항은 바다도시로써의 특성에 따른 신선한 먹을거리가 그 어느 지역보다 많은 편이다.
포항시는 이 같은 먹을거리를 전국적으로 알리는데 성공을 거두었다. 포항지역에서 생산되는 온갖 먹을거리를 하나로 통합하여 만든 ‘영일만친구’가 전국의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다 포항시가 행정력을 발휘함에 따라 전국의 시장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더하여 지역 농ㆍ특산자들의 힘까지 보태져 소비자가 보내는 신뢰도도 아주 높다.
포항시가 농ㆍ특산물의 본격적인 마케팅을 하기 전에 2012년 7월에 지역의 모든 농ㆍ특산물을 ‘영일만 친구’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했다. 이게 현실의 시장에서 맞아떨어졌다. 물론 상품의 질도 한몫을 담당했다.
‘영일만 친구’를 전국화의 첫걸음으로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서울시가 주최한 매주 토ㆍ일요일에 열리는 광화문광장과 보라매공원, 북 서울 꿈의 숲 등지서 ‘2014 서울 농부의 시장’에 참여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민들에게 포항의 맛을 널리 알렸다. ‘영일만친구’가 우선 수도권 공략에 나선 것이 성공을 거두었다. 수도권 시장의 까다로운 입맛의 장악은 바로 전국화의 첫발을 내디디는 것과 동일하다.
또한 서울 서초구가 자매도시인 포항시의 ‘영일만친구’를 직접 판매했다. 서초구가 도ㆍ농 상생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열고 있는 ‘서초장날’에도 지난해부터 계속 참여했다.
지난달 18일부터 11월 말까지는 대구시와 경북도가 주관한 매주 금요일마다 대구두류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우수 농ㆍ특산물 직거래장터’에도 참가하여 특산물 생산자가 직접 판매에 나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도 포항시가 농ㆍ특산물 전문쇼핑몰인 ‘포항마켓(www.pohangmarket.com)’을 오픈했다. 생산자가 물품을 직접 등록하고 값을 책정한다. 따라서 중간 3∼4단계의 유통과정이 생략됨에 따라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로 값싸고 신선한 농ㆍ특산물을 그 자리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소비자가 직접 시장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는 아주 편리한 쇼핑몰인 셈이다.
포항시의 ‘영일만친구’가 추천하는 농ㆍ특산물은 죽장 사과, 장기의 산딸기, 산야초ㆍ송이 장아찌인 범촌장아찌, 전통방식으로 된장과 고추장을 만드는 죽장연, 3대째 전통한과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경상도강정이 대표적이다.
또 백년초와 복분자를 이용한 ‘윤선애선인장’, 천연재료만으로 조청을 만든 햇살마루조청, 오가피를 이용한 건강음료 죽장가시오가피 등도 입맛을 당긴다.
한방발효차로 개발한 이도한방차는 일본과 미국 등지로 수출하여 외화를 벌고 있다. 특히 죽장사과는 ‘전국 탑프루트 평가회’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죽장연은 서울국제식품대전(KFS)에서 농식품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영일만 친구는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로 선정되었다. 한식 레스토랑으로는 최초로 미슐랭가이드로부터 스타 등급을 받은 뉴욕의 ‘단지(Danji)’와 일본의 ‘사이카보(Sikabo)’에서도 죽장연 된장메뉴는 물론 상품으로까지 판매하고 있다.
위에 든 모든 사례들은 ‘영일만친구’의 성공을 말한다. 또한 먹을거리를 한의학적으로 보면, ‘식약동원’(食藥同原)이라고 한다. 먹을거리가 바로 보약(補藥)이라는 뜻이다. ‘영일만친구’가 바로 식약동원이다. 그러니 먹을수록 사람이 건강해진다고 봐야겠다.
이제 포항시의 남은 과제는 더욱 품질을 높이기에 온 행정력을 다해야 한다. 평가는 소비자의 몫이다. 각 지자체마다 사장을 점령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볼 때에 포항시는 이제부터 시장을 독차지하기 위해 행정력을 다 쏟아 부어야 한다. 생산자들도 역시 지금까지 쌓은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한층 더 높이기 위해 노력을 다할 때에 ‘영일만친구’가 글로벌 브랜드가 되어 세계시장까지 진출ㆍ독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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