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관광객이 많은 천년의 고도이다. 천년의 전설도 그대로 담고 있다. 이 같은 지역에서 하나의 건축물을 짓는 데에 근 20년의 세월이 흐른다면 경주시의 건축행정을 두고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다. 더구나 이 건물이 천년의 전설이 고스란히 담긴 영지(影池) 바로 옆이라면 상시로 관광객이 찾을 것이다. 지난 1995년 착공된 콘도미니엄 건축물이 20년이 다 되도록 공사를 하다 말다를 반복했다. 흉측한 몰골 그대로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995년 3월 건축허가를 받은 어느 리조트는 경주시 외동읍 괘릉리 산62-4일대 1만2,364㎡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2층, 170실, 연면적 2만43㎡규모의 콘도미니엄 건립을 추진해 왔다. 당시 시공자인 어느 종합건설이 1996년 4월 착공했다. 그러나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부터 이 사업이 지지부진해졌다. 이후 공사를 하다 말다를 반복하면서 오랫동안 방치되었다. 지난해 8월 23일부터 어느 건설산업(주)이 시공자로 선정되었다.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지만 공사 진척 속도가 더디기는 닮은꼴이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사유 건축물의 늑장시공 등에 대해 행정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 건축 공사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해 안전사고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겠다. 사용승인 신청 시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재의 시공자 관계자는 오는 9월쯤에 준공된다고 한다. 경주시 관계자의 말에 동의를 한다고 치자. 그러나 근 20년 동안 시민들이 불편하고 관광객이 흉물취급을 한다면 적어도 흉측한 몰골을 가릴 막을 쳐야 한다고 여긴다. 이 막에 천년고도의 아름다운 그림까지 그릴 책무가 있다고도 본다. 이마저도 없다면 건축행정의 실종에다 관광정책의 실종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사용 승인 때에 면밀히 검토를 하겠다는 말도 전혀 동의할 수 없다. 근 20년 동안 비바람에 그대로 노출이 되었다면 현재 건축물의 안전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도 본다. 지금 당장에 안전 점검과 흉측한 몰골을 가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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