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이 주도해 설립한 국제기구인 세계기금(Global Fund)가 북한 내 결핵 퇴치 사업을 위해 4300만 달러를 배정했다고 8일 미국의 소리(VOA)가 보도했다.
세계기금의 마셀라 로호 대변인은 VOA에 이같은 기금 배정이 지난 3월 발표돼 북한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현재 유엔아동기금(UNICEF)을 비롯한 국제기구들과 협의를 진행하며 활동 계획서를 작성 중이라고 로호 대변인은 덧붙였다.
북한이 최종 계획서를 세계기금에 제출하면 세계기금은 최종 승인 과정을 거쳐 향후 3년간 결핵 퇴치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세계기금은 지난 2010년 6월부터 약 5년여간 북한 내 결핵 예방과 치료 등을 위한 기금 4800만 달러를 배정한 바 있다.
세계기금 측은 올해 4월 현재 이 가운데 3700만달러가 집행됐다고 밝혔다.
VOA는 북한 내 결핵 환자들은 1990년대 중반까지는 효과적으로 통제돼 왔지만 이후 환자가 급증했다며 "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으로 식량난과 의료체계가 붕괴된 것에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2년까지 집계한 북한 내 결핵 환자는 인구 10만명당 409명에 이른다. 남한은 인구 10만명당 결핵 환자 발생률이 100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로호 대변인은 "세계기금이 지원한 자금이 `직접 관찰 치료`법의 시행을 확대하는데 쓰이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직접 관찰 치료`는 의료진이 결핵환자를 직접 관리하며 완치될 때까지 치료하는 방법으로 현재 UNICEF가 북한 내에서 치료법을 시행하고 있다.
세계기금은 지난 2002년 에이즈와 결핵, 말라리아 등 질병 근절을 위해 미국과 영국, 일본, 프랑스 등 주요 8개국 G8이 주도해 설립한 국제기구로, 한국 등 전세계 54 개국이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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