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5시 경주시 성동동 273-1에 위치한 금강불교문화원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려 참석한 불자들에게 큰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현대음악물결 속에서 점점 소외되어가는 우리음악의 맥을 이어 오고 있는 박정자(불명 석란자ㆍ가야금)씨와 최윤(장고)씨가 그 주인공이고 관객은 금강불교문화원 불자들이었다. 사단법인 동래국악진흥협회를 이끌고 있는 박 씨와 경기민요연구원장인 최 씨는 부산지역에서 널리 알려진 유명 국악인들이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 극락왕생하길 기원하고 불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음악회는 가야금 병창의 고수인 박씨의 회심곡을 시작으로 무상가, 양산도, 반야심경,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한오백년 등의 순으로 박씨와 최씨가 서로 번갈아 부르는 형식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숨을 죽이고 경청한 불자들은 우리민족 전통문화가 지니는 한과 멋, 그리고 신명이 잘 어우러진 훌륭한 공연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행사를 주선한 조 원장은 “세월호 사고는 아이들을 지키지 못한 어른들의 책임이며 그 책임을 통감한다”며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은 너무 슬픈 날이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조그만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야 24시간 개방하고 있는 금강불교문화원은 금강경 강좌, 불교교리 신행상담, 전통문화행사 등을 하는 불교교양대학 겸 시민법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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