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아, 보고 싶다. 빨리 와서 카네이션 달아줘…" 8일 오전 9시쯤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의 한 아버지가 진도 팽목항에 마련된 법상 위에 자식이 좋아했을 사이다를 한잔 따라 올렸다. 자녀의 귀환을 바라는 절을 마친 그는 법상 뒤로 펼쳐진 바닷가에서 자식을 향해 소리쳤다. 먼 바다까지 소리가 들리도록 손나팔도 만들었다. 발걸음을 돌려 실종자 가족 대기실로 향하는 그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슬픔에 잠긴 팽목항에도 어버이날은 찾아왔지만 어버이날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팽목항 방파제 난간에 달린 노란 리본만 거센 바닷바람에 휘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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