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22일째를 맞은 7일. 연휴기간은 끝났지만 경기 안산시의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는 조문객들의 발길은 이어졌다.
휴일에 비해서는 주춤했지만 이날도 오후 3시까지 4500여명이 분향소를 다녀갔다.
지난 달 29일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합동분향소가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총 26만1932명이 희생자들 앞에 애도의 꽃 한 송이를 바쳤다.
사고 후 수습기간이 길어지면서 희생자 가족들과 시민들의 슬픔은 점차 정부 등 사고 수습 관계자들과 정치인들에 대한 분노로 바뀌는 모습이었다.
3일부터 분향소 앞에서 시작된 유가족들의 침묵 시위는 이날도 이어지고 있었다.
희생자 가족 8명은 땡볕 아래에서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사고 수습 과정의 책임자를 강력히 처벌하라`, `차가운 바닷속에서 죽어간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다` 등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침묵을 지켰다.
다른 유가족들은 출구 옆에 마련된 부스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온 이들에게 쉬어버린 목소리로 남은 실종자들의 수습과 세월호 사고 재발방지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을 부탁했다.
일부 유가족들은 목소리를 낼 힘마저 소진한 듯 분향소 옆에 마련된 유가족 대기장소 앞에 모여 서서 줄을 이어 들어가는 조문객들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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