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6일 세계 178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4 어머니보고서`를 발표했다.
`어머니보고서`는 세이브더칠드런이 2000년부터 세계 각국 여성의 보건, 경제, 교육 및 정치 참여 수준과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 등의 지표를 바탕으로 매년 전세계 여성과 아동의 생활환경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발표하는 자료다.
올해 어머니보고서에 따르면 어머니와 아이가 가장 살기 좋은 나라 1위는 핀란드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꼴찌인 178위는 소말리아였다.
두 나라를 주요 지수별로 비교해보면 15세 여성이 여성이 가임기간 중 임신·분만과 관련해 사망할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인 생애모성사망위험(2010년)은 핀란드는 1만 2200명 중 1명인 반면 소말리아는 16명 중 1명으로 조사됐다.
소말리아에서는 여성 16명 중 1명 꼴로 임신 및 출산 탓으로 사망하는 셈이다.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2012년) 역시 핀란드는 출생아 1000명당 2.9명이었지만 소말리아는 1000명당 147.4명이었다.
여성과 아동이 살기 좋은 나라 톱 10은 호주를 제외하고는 노르웨이, 스웨덴,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등 모두 유럽 국가가 휩쓸었다.
상위 20개국 순위 역시 유럽 국가들의 절대 강세가 두드러졌으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가 15위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한 30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생애모성사망위험(2010년)은 4800명 당 1명,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2012년)은 1000명당 3.8명이었다.
미국은 31위로 선진국 중 부진한 수치를 보였다.
2010년 기준 미국의 생애모성사망위험은 2400명당 1명으로 2000년의 3700명당 1명보다 악화됐다.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도 2012년 1000명당 7.1명으로 2000년의 1000명당 8.4명에 비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하위 10개국은 소말리아를 비롯해 콩고민주공화국, 니제르, 말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몫이었다.
범위를 하위 20개국으로 넓혀도 비(非)아프리카 국가는 예멘(162위), 파푸아뉴기니(164위), 아이티(168위) 3개국에 그쳤다.
하위 10개국은 최근 내전을 경험했거나 진행중이며 심각한 가뭄 등의 자연재해가 잇따르는 등 위기 상황에 노출된 국가들이었다.
전세계적으로 재난 상황에서 여성과 아이들이 성인 남성에 비해 14배나 많이 사망한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은 설명했다.
보고서는 "재난 상황에서 여성과 아동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제기구, 기업, 지역사회 등이 모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위기 상황에 처한 어머니와 신생아가 질 높은 보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위기 예방과 초기 대응 등 장기적인 복구 역량을 기르는 등 재난 상황에서 여성과 아동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5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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